신부이야기 1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인 평이지만, 이 작가는.. 21세기 들어 일본 최고의 순정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대하드라마 작가라는 게 더 어울릴지도.)

 

말로 다 할 수 없는 섬세한 디테일의 그림과 그만큼 엄청난 고증을 자랑(?)하는 작가들의 경우는 어느 한 쪽 면으로 기울어버림이 심할 수도 있는데, 이 작가는 아름다움+디테일+박진감+인상+구성+고증.. 그 어느 하나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엠마' 시리즈에서도 느꼈던 바이지만, 작가는 독자들에게 작품을 "읽히도록"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작품 속으로 독자들을 "끌고 들어가는" 그러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신부 이야기는 특히 더더욱 그러한 분위기를 느끼는데, 주인공인 아미르가 자신의 일족들의 욕심을 위한 거래 제물로 끌려갈뻔한 때 그 어린 신랑인 카를루크로부터 멋지게 구출되는 장면과..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해서 아미르를 지켜내고 마을의 자부심과 자존심 또한 지켜내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같이 주먹질(?)을 할 정도였달까요? 대단한 박진감 그 자체였고, 작품과 독자의 일제화 그 자체였습니다. 

 

'신부 이야기'는 또 나올 예정 같으니.. 열심히 기다려보렵니다. 하하~~  ^^ 

너무 멋졌습니다, 모리 카오루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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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1
마츠모토 토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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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 작가의 깔끔한(?) 분위기를 괜찮다고 느끼는 바라, 팬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저 작가의 작품을 보곤 했었습니다. 서울문화사의 미리니름식(?) 소개를 딱 본 순간, 저게 보이즈 러브 물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눈치 챈 상황이었죠.

(이미 저게 BL물이 아니라는 것은 소개만 보고도 많은 분들이 눈치 채셨을 겁니다. 그러나, 그 반면에 서울문화사측의 그러한 암시식(?) 소개를 미처 보지 못하신 분들 중엔 한마디로 그대로 낚이신 분들이 한둘이 아닐 겁니다. 작가인 마츠모토 토모나 출판사인 白泉社나 이쪽 출판사인 서울문화사나..암튼 세 곳 다 '야오녀'들을 지대로 우롱한 셈이랄까요. ㅋ...)

  

뭐, 저는 작가의 다른 작품의 분위기를 생각하며 일단 구입했는데.. 정말.. 미지근한.. 아주 미지근하면서도 작가 자신조차 대체 갈팡질팡(?)하며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 지 모르겠다 싶어서 헤매는 느낌에, 뭐랄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벚꽃잎 휘날리는 허공에 공허한 메아리만이 뱅글뱅글 도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잠 안 올 때 수면제 먹는 대신 이거 보면 딱 좋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제목 낚시질의 분노에 이어.. 재미라고는 약에 쓰려고 해도 찾을 길 없는 내용에 다시한번 분노하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사실 이번 작품은 일본 쪽 사이트의 서평에서조차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결코 좋지 못한 평을 받은 상황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 작가의 다른 단행본들에 비하면 처절하다 싶을 정도의 평가치)

 

'보이즈 러브'가 '보즈 러브'와 아주 비슷하게 표기되는 일본식 영문 표기의 한계 때문에 작가나 출판사가 완전히 독자 우롱식의 결과를 낳은 듯 합니다. 

(※ 서울문화사 측에서도 이러한 일본식 영문 표기의 제목 때문에 꽤나 고심하셨을 듯. 그렇다고 해도 서울문화사 역시 원망에서 피해갈 순 없을 겁니다.... 

보십셔. BL이건 B.L이건 양쪽 다 '보이즈 러브'가 될 수 있고, '보즈 러브'가 될 수도 있단 말입니다. 한마디로, 어찌 보면 원작의 제목보다 진짜 어그로 쩌는군요, 쩔어....)

혹평 쪽들의 내용을 보자면, 재미없다.. 완죤 우롱당한 기분이다.. 작가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주로 이런 평들이었죠. 좋은 평들도 있긴 있었지만, 그 좋은 평들이라는 게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왠지 꼭 판박이스럽게 찍어낸 듯이 비슷한 분위기나 어투"의 좋은(?) 평들이었습니다. ㅋ... (...)

(심지어는 사자마자 열받은 구매자가 곧바로 헌책방으로 고고씽 시켜버렸다는 아주 가혹한... 서평까지 있었습니다.  ;;;  그..그렇게까지 하다니.... ㅠㅠ  뭐, 그래도 쌀 정도였습니다. 저도 지금 헌책방으로 고고씽을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근데, 서평 중엔 - "'하나토유메' 잡지가 BL 쟝르에 너그러운 편이라 해도 소녀만화 전문 잡지인데, 저런 식으로 제목은 걸어놨지만 BL 요소 따윈 없다.."는 식의 분노를 억누른(?) 듯한 리뷰도 있었지만, 그걸 쓰신 분도 한마디로 작가나 출판사 측의 '낚시질'을 점잖게 비난하시는 걸로 보이더군요. (속으로는 열받아도 말입니다.) 

 

뭐, 그래도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다시는 안 보겠다..란 작가의 축에는 아직까지는 안 들겠다 싶습니다만.. BL인 줄 알고 낚이신(?) 분들께 있어서 작가는 어쩌면 웬수 단계에까지 도달했을지도 모르겠단 느낌도 드네요. 이 때문에 작가의 인성 문제에 대해서도 평가가 꽤나 떨어졌겠다 싶어집니다.

...... 글구, 막말로 차라리 본전 생각 나지 않게 재미나 있었으면 덜 억울하셨을 것인데 말입니다.  -_-;  

요즘 보면, 순정만화만 그리는 게 아니라 노멀 순정물과 BL물을 겸해서 그리는 작가들이 점점 생기는 추세인데 만약에 저 작가가 순수 BL(Boys Love)물도 겸해서 그리게 되었다 하더라도, 늑대와 양치기 소년 효과처럼 사람들에게 인식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_-;  (한마디로, 또 놀림당할까봐 안 산다는 소리. 본의던 본의가 아니던 간에, 왠지 독자를 놀리는 느낌의 작가는 크던 작던 신용을 잃게 됩니다.)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이 만화 사는데 든 돈이 마치 피 쏟은 것처럼 아깝더군요. 

아주 식상한 소재이기도 한 남장녀 얘기라는 건 애초부터 알고 샀지만, 이 정도로 재미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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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1
마츠모토 토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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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이라는 이니셜에 낚이면 완전히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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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키
김종승 지음 / 범우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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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학교계단에서 - 러쉬노벨 로맨스 292
사다 미키 지음, 미츠아키 아소우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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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가)노멀을 사랑하면 지옥이 따로 없다." 

 

작품 중에 나오는 어떤 게이 남성의 대사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노멀 청년은 자기자신이 그 사랑의 대상이라는 것에 끔찍함을 느끼죠. 

더할 나위 없던 친우로만 여겼던 존재가 위험한 향기를 풍기면서 자신에게 무서울 정도의 집착을 더한 애절하고도 간절한 사랑을 갈구하는데, 노멀 남자라면 당연히 끔찍한 불쾌함과 두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겠죠. 노멀 남성 누가 과연 게이 남성 그것도 온리 탑에게 여자처럼 안기고 싶을까요? 

 

그 '위험한 남자'의 끔찍한 스토킹질(...)과 강제적 행위 그리고 온갖 협박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로 큰 병까지 얻은 주인공은 결국 그의 사랑을 체념+우정+연민+동정으로써 허락해 줍니다만, 소설의 마무리는 여운을 남기면서도 결코 절망적이지 않은 희망찬 아름다운 끝을 보여줍니다. 

 

노멀인 연인(?)이 언제 여자한테 떠날지 몰라 항상 불안함을 살고 달면서도 그가 자신을 허락해 준 것 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끼며 오로지 주인공만을 바라보며 늘 사랑을 애원하며 사는 가련한 게이 스토커와 그런 그를 연인으로서 허락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고교 시절과 마찬가지로 친구처럼 거침없이(?) 대해주는 츤데레(!) 주인공....  

기분이 상할 때마다 게이 친구를 퍽퍽 때려주거나 무뚝뚝한 어조로 막말을 해대며 새침떼기처럼 구는 주인공에게 쩔쩔매는 협박공(...) 남자가 웃기면서도 애처로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성이 착한 주인공은 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준 셈이죠. 심지어는 주인공은 착하고 예쁜 여자의 구애마저도 차버리고(!) 말입니다. 자신을 옭아매는 집념의 협박공(...) 남자 때문에요.

 

어떻게 보면 게이분들 사이에서 매사에 벌어질 만한 실제적 소재를 갖고 이토록 BL적이면서도 무리없이 공감이 가도록 풀어낸 소설을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 작가분의 팬이 될 것 같군요.) 

 

요즘 일본 쪽 BL들 보면 특히 신인들에게서 주로 보이는 현상으로 - 억지성이 너무 심한 3류 개그에다 흔해빠진 컨셉트에 오버액션의 끝없는 무한루프만을 보여주고 있는, 글자 그대로 참 성의없는 경우가 많던데 그 와중에 이런 작가분을 알게 된 게 진짜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싶네요. 

 

이 분이 필력을 잃지 않길 바라며, 앞으로도 기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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