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1089 씨앗읽기
노형진 지음, 김병하 그림 / 바나나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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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책
#초등저학년도서
#맞벌이하는집

비밀번호 1089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희딸이 자꾸 겹쳐졌어요!
저희 집도 맞벌이를 해요!
어린이집 다닐 당시에는 제가 퇴근할 때까지 내내 어린이집에 있었어요.
지난여름방학 때는 오전에 돌봄 갔다가, 오후 내내는 집에 있었는데요.
제가 점심밥을 못 챙겨주다 보니, 도시락을 싸놓고 가곤 했어요.
그러면 딸이 와서 알아서 챙겨 먹었는데요.

저도 다른 엄마들처럼(물론 아닌 엄마들도 많지만,)
등하교 때 인사해주고, 학교 마치고 오면 간식도 챙겨주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점에서 매우 안쓰럽고 미안하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주인공 현준이네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세요.
맞벌이를 하다 보니, 할머니께서 같이 사시면서 현준이를 봐주셨지만, 다른 사정으로
이제 하교 후 혼자가 되었죠!
집 비밀번호는 1089
원래는 1089가 아니었지만, 이번에 이사 오면서 현준이가 우겨서 바꾼 비밀번호에요
이유는 1089를 십중팔구로 부를 수 있고,
항상 하교 후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십중팔구 아무도 없고~라는 말을 하기 때문이죠

맞벌이로 부모님이 늦게 오시다 보니,
현준이는 항상 빈집에 들어가요.

특히나, 엄마 아빠가 더 바쁜 날에는 혼자 밥도 차려 먹어야 하는데요.

이제는 그게 너무 지치나 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은 너무 혼자서 밥 먹는 것도 지겹고
항상 같은 걸 물어보는 엄마 전화도 지겨워서
학원도 안 가고 근처 공원으로 갔어요.
갔는데, 같은 반 친구를 만났어요.
같은 반이지만, 별로 친할 기회가 없었어요.

친구 성우는 동생을 돌보고 있었어요.
아빠가 바쁘고, 동생이 어려서 학원 갈 여유도 없이 동생을 돌봐야 한대요.

뭔가 비슷한 동질감을 느끼던 현준이었어요.

 

 

 

다들 엄마가 밥도 챙겨주고, 준비물도 챙겨주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 현준이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나 봐요
오늘도 학원을 가지 않고 공원에 가니, 성우네가 있었어요.
성우네는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랑 동생이랑 셋만 살았어요.
성우네 아빠가 일터에서 돌아오시고, 막 집으로 가려는 데, 성우네가 저녁밥 초대를 해서 같이 먹으러 갔어요.

현준이네 집에 비하면 아주 좁고 좋은 집도 아니지만,
다 같이 옹기종기 웃으면서 먹는 밥만큼은 최고였어요.

 

이날은 사실, 현준이 생일이었어요.
하지만, 엄마 아빠 아무도 기억 못 하고 있었어요.
화가 나서 집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그만 잠이 들뻔했는데
뒤늦게 엄마 아빠가 퇴근해서 왔어요,

손에 케이크라도 있으면 용서해주려고 했지만, 케익은 커녕 현준이에게 화만 내는 엄마를 보고 현준이도 폭팔을 해버리고 말았어요,
엉어 울면서 힘들다고 외롭다고, 생일인데 몰라주는 부모님이 어딨냐면서요.

 

그날은 엄마도 울고 서로 이야길르 했어요.
결론은 같아요,
힘들어도 일은 그만 둘수가 없대요.
대신, 일찍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을 한대요.

아빠는 일주일에 한번식은 꼭 인라인스케이트를 타자고 했어요.

별루 달라진 건 없지만, 현준이는 화가 나지 않았어요.
이유는 바로, 자신의 빈자리를 성우가 채워주고 있었어요.

혼자 밥을 먹게 되는 날이면, 성우네 집에 가거나, 성우네를 집에 초대해서 같이 밥도 먹고 고민도 나누었어요.

모든게 한 번에 달라질 수 없지만, 조금식 달라지고,
자신이 울적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된 현준이었어요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이라면 이 책을 읽고 참 공감이 많이 갈 거 같아요.
저는 회사일은 그렇게 바쁘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이 있디보니, 항상 그 외 시간에만 애들을 봐줄 수 있다는 게 아쉽고
또한 급한 마음에 매일 애들에게 빨리빨리란 말을 하는 게 너무 미안하네요.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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