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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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마리안, 그 녀석 방문을 가로막고 감시하고 있어." 관리인은 충실한 하녀에게 이렇게 말하더니, 이어서 장모에게 말햇다. "장모님, 아래층에 계시면서 이 스파이를 지키세요. 망을 잘 보고, 프랑수아의 목소리가 들릴 때 말고는 문을 열어 주지 마세요." 그런 다음 심각한 목소리로 덧붙여 말했다. "이건 생사가 걸린 문제입니다! 이 집안에 있는 사람 모두에게 나는 오늘 밤 집을 떠난 적이 없는 거에요. 단두대에 목을 걸고 이 사실을 꼭 지켜야 합니다."

61쪽


제1집정관, 산악당원, 올빼미 당원, 부르봉 왕가, 자코뱅 당원... 프랑스 혁명에 배경지식이 없어서 정리해야할 것들이 많다. 굿노트로 적어가며 읽고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관계, 입체적인 서사가 많아 조금 버겁게 느껴진다. 초반만 지나면 나아질 것 같다. 정리하면서 읽다보니 속도가 빠릿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 번 읽을 때 정확히 이해하고 싶은 욕심을 버릴 수는 없을 듯하다. 현재 미쉬는 마르트에게 본인의 진짜 정체를 밝혔다. 장인어른의 입장과 죽음을 생각한 것도, 닥쳐 있는 상황을 살펴봐도 정체를 밝히지 않는 쪽이 유리했을 터였다. 그러나 시뫼즈 형제의 위기가 코앞이다. 더 이상 미쉬는 피할 수 없었다. 이제부턴 목숨을 건 스파이-안티 스파이간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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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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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의 유머가 지금도 빛을 잃지 않았다는 표현이 참신하다. 지금을 사는 여성과는 얼마나 닮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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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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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로 태어나 드 시뫼즈 가문에 거두워진 미쉬, 은혜를 잊고 피도 눈물도 없는 자로 변모했다. 본인의 입지와 평판을 잘 알고 있는 듯 아들에게도 입단속을 시키지만 세상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듯 하다. 한 영상을 통해 프랑스 부자들은 일부러 오래된 차를 몰고 비싸지 않은 옷을 입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프랑스 인들의 혁명정신은 가히 혁명적이어서 부자와 권력자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힘이 대단하다고 한다. 왕을 끌어내려 직접 목을 베어버린 역사를 가졌으니, 같은 시민이면서 돈이 많다는 이유로 패대기 당하는 일은 어렵지 않아보인다. 공르드빌의 관리인(미쉬)과 취득자(마리옹)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어 가는 중인 듯 하다. 시뫼즈 가문의 사촌격인 생시뉴 가문의 복수로 시작되는 전개에 입체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미쉬는 과연 어떤 역할을 자처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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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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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가 전부였다, 왜냐하면 우리의 본능이 우리의 본능에 반하여 작동하는 것이, 말하자면 우리의 반본능이 우리의 본능을 대신하고, 더욱이 본능인 것처럼 작동하는 것이 이미 아주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안 돼!"- 그 즉시 어떤 망설임도 없이, 내 안에서 무엇인가 흐느끼며, 울부짖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나의 흐느낌은 천천히 가라앉았다, 하지만 결국 강박증적인 고통으로 변하여, 천천히, 불길하게, 서서히 퍼지는 질병처럼, 하나의 물음이 되어 내 안에서 더욱 뚜렷한 형태를 갖추어 가기 시작했다 - 혹시 네가 검은 눈동자를 가진 딸 아이로 태어나지는 않을까? 너의 작은 코 주위에는 주근깨가 엷게 흩어져 있지는 않을까? 아니면 네가 고집 센 아들인 것일까? 너의 눈은 회청색 조약돌처럼 근사하고 힘찰까? - 물론, 나의 삶을 너의 존재의 가능성으로 생각할 경우에 해당하는 말이겠지만 말이다.

25-26쪽


숨 한 번 참지 않고 뱉는 말과 몇 번이고 반복되는 부정어를 통해 화자의 깊은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안 돼!", 화자는 인간의 반본능을 본인의 본능으로 주입시키기 위해 발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태어나는 것은 삶의 필수 요건, 그러나 화자는 더 이상의 생(生)을 부정한다. 나로 하여금 태어날 존재를 이 세상에서 박탈시켰다. 분명 후대의 존재의 가능성을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검은 눈동자를 가진 딸과 회청색 조약돌의 눈을 가진 아들을 어떻게 떠올렸을까. 화자는 되내이고 싶지 않았지만 몇 번이고 되내였을 고통의 순간을 체화시켰다. 그리고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를 하기 위해 합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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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가 전부였다, 왜냐하면 우리의 본능이 우리의 본능에 반하여 작동하는 것이, 말하자면 우리의 반본능이 우리의 본능을 대신하고, 더욱이 본능인 것처럼 작동하는 것이 이미 아주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안 돼!"- 그 즉시 어떤 망설임도 없이, 내 안에서 무엇인가 흐느끼며, 울부짖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나의 흐느낌은 천천히 가라앉았다, 하지만 결국 강박증적인 고통으로 변하여, 천천히, 불길하게, 서서히 퍼지는 질병처럼, 하나의 물음이 되어 내 안에서 더욱 뚜렷한 형태를 갖추어 가기 시작했다 - 혹시 네가 검은 눈동자를 가진 딸 아이로 태어나지는 않을까? 너의 작은 코 주위에는 주근깨가 엷게 흩어져 있지는 않을까? 아니면 네가 고집 센 아들인 것일까? 너의 눈은 회청색 조약돌처럼 근사하고 힘찰까? - 물론, 나의 삶을 너의 존재의 가능성으로 생각할 경우에 해당하는 말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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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삶의 음악
안드레이 마킨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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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상기되는 세월, 인간다운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자조적인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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