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의 사자 와타세 경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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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을 죽인 흉악범.

죄질이 나쁘지만 법원에서 사형을 판결받지 않고

무기징역이나 더 낮은 형벌을 받은 이들의

가족이 죽기 시작한다.

옆에 남은 네메시스라는 글자를 보고

와타세 형사는 불안감을 느낀다.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에서는 정신 이상자의 범행에 대해

[테미스의 검]에서 원죄에 대해 다뤘던 나카야마 시치리가

사형제도의 존폐와 범죄자의 형벌과 갱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

범죄자를 쫓아가는 추리적인 요소는 거의 없지만

사법 제도나 사형에 대한 다양한 고민거리를 던져 주는 이야기.

네메시스는 과연 누구인가.

사형이란 허용되어야 하는가.

정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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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안전가옥 오리지널 1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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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파크라는 놀이동산에서 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

그들에게 누구도 맛보지 못한 젤리라며 젤리를 나눠주는 사람이 있다.

젤리를 얻어 먹은 사람들은 어느 순간 젤리로 변하며 녹아내리고,

뉴서울파크는 그 젤리들로 가득차게 된다.

들으면 황당한 이야기지만

9편의 연작 단편으로 구성된 글을 읽으면

젤리로 변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섬뜩하다.

젤리로 변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젤리로 변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 때문이 아닐까.

즐겁고 행복하기만할 것 같은 놀이동산에서

사람들의 마음 속은 질투와 미움이 끊이지 않는 현실.

젤리로 변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현실적인 이야기 때문에 글은 더 무섭게 느껴진다.

몇 시간 걸리지 않고 읽을 수 있지만

손 끝에 젤리가 남은 듯한 찝찝함은 오래 가는 소설.

당분간 젤리는 못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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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삼체 1~3 세트 - 전3권 - 완결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고호관 감수 / 단숨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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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죽음을 맞는 과학자들.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정부나 군의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 불려간 주인공.

미스터리처럼 시작한 이야기는

우주 안에 존재하는 다른 문명과 지구의 만남.

그리고, 거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인류의 이야기로 발전해 나간다.

3권이나 되는 데다 두께도 꽤 나가지만

(심지어 뒤로 갈수록 더 두꺼워진다!)

연휴 동안 다른 일을 다 잊고 하루 종일 매달려 읽게 만든 책.

하드 SF를 표방하는 만큼 과학 용어들이 난무하여 읽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에서 얼마 전에 읽었던 [인류의 미래]가 도움이 되었다)

그런 부분을 무시할 정도로 소설적인 재미가 뛰어나다.

상상을 뛰어넘는 이야기 전개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었다.

우주에는 과연 다른 문명이 존재할까.

그들은 과연 우호적일까.

인류는 과연 광활한 우주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저자의 다른 책 또한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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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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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운 것을 찾아 훌쩍 떠나 버리는 경민.

그를 연인으로 둔 한아는 이제 그만하라는 친구의 말을 뒤로 한 채,

이번 여행에서도 경민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돌아온 경민은

분명 경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경민이 아닌 듯 하다.

한아만 바라보고 한아 주변을 위성처럼 맴도는 그가 낯설다.

SF나 환타지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주를 넘어 다가 오는 사랑의 이야기.

심각하다기 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워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다만 지구에 대한 사랑이 과하다 보니

불쑥 불쑥 나오는 재활용 등에 관한 이야기가...

의미는 알겠지만 맥이 끊긴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그것만 제외하고는 가볍게 읽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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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구역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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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퍼진 전염병.

사람들은 역병에 걸려 다른 이들을 물어 뜯게 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들을 피해 황야를 떠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비로소 뭉쳐 만든 곳들 중 제1구역을 통해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주인공은 마크 스피츠 뿐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별명으로 등장한다.

재앙이 벌어지던 날의 기억을 이야기하며,

다들 PASD라고 불리는 증후군을 앓고 있다.

 

 

초반에 책을 읽을 때는 정신이 없다.

그냥 일반적인 좀비물이라 생각했는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데다가 (그것도 맥락없이 불현듯)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환상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이야기에

읽으면서 '???'의 기분이랄까.

 

 

그렇지만 어느 정도 읽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구분이 되고,

마치 내 주변에도 재가 날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인류의 마지막이 온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마지막을 볼 수 있을까.

그리고, 마크 스피츠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잔인한 장면 묘사 없이도 비정하고 황량한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는 소설.

그럼에도 풍자와 독특한 개그코드를 보여주는 소설.

읽으며 마크 스피츠에게 결국은 마음을 쓰게 되는것을 보면

인간에 대한 애정도 담겨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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