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퍼진 전염병.
사람들은 역병에 걸려 다른 이들을 물어 뜯게 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들을 피해 황야를 떠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비로소 뭉쳐 만든 곳들 중 제1구역을 통해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주인공은 마크 스피츠 뿐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별명으로 등장한다.
재앙이 벌어지던 날의 기억을 이야기하며,
다들 PASD라고 불리는 증후군을 앓고 있다.
초반에 책을 읽을 때는 정신이 없다.
그냥 일반적인 좀비물이라 생각했는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데다가 (그것도 맥락없이 불현듯)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환상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이야기에
읽으면서 '???'의 기분이랄까.
그렇지만 어느 정도 읽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구분이 되고,
마치 내 주변에도 재가 날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인류의 마지막이 온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마지막을 볼 수 있을까.
그리고, 마크 스피츠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잔인한 장면 묘사 없이도 비정하고 황량한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는 소설.
그럼에도 풍자와 독특한 개그코드를 보여주는 소설.
읽으며 마크 스피츠에게 결국은 마음을 쓰게 되는것을 보면
인간에 대한 애정도 담겨 있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