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브라더 (특별판)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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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어울려 게임을 하고,

고루한 학교 프로그램을 해킹을 하고

토론 시간에 활발히 참여하는 마커스.

 

어느날 친구들과 게임을 위해 학교를 땡땡이 치고 나간 곳에서

최악의 테러와 마주친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누군가에게 잡혀갔던 이들은

자신을 잡아간 것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공권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핸드폰 비밀 번호를 풀고 테러에 관해 이야기하라며

고문을 당하는 마커스와 친구들.

굴욕적인 생활 끝에 겨우 풀려난 마커스는

친구인 대릴이 나오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절망한다.

 

그 사이 세상은 변했다.

사람들의 생활을 통제하고,

디지털 활동으로 그들을 감시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더 악착같이 감시하고,

이런 나라의 활동에 대해 토론을 벌인 선생님은 퇴출당한다.

 

안보를 위해 한다는 이 일들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에 의문을 가진 마커스는

자신들의 자유를 위해

자신이 잘하는 해킹과 게임을 통해 싸우고자 한다.

 

빅브라더의 현재판을 보는 듯한 이 상황은

그런, 현재에도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므로 이제 생소하지 않다.

(뉴스에서 보는 풍경들이 생각이 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리라 보장한다.)

 

[1984]를 처음 봤을 때처럼

거대하게 느껴지는 작품은 아니지만

여전히 개인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

 

막판에 좀 몰아쳐서 해결이 되어버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쉽지만

기술과 게임, 톡톡튀는 소년소녀들의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그러나

읽고 난 당신은 계속 주변을 의심하게 될 것이다.

의심하라. 그들이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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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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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에 사놓고 이제서야 읽은 책.

(그런 책이 한둘이 아니지만. ㅠㅠ)

소설집이라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등장하는 이야기들 덕에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보이는 소설이었다.

등장 인물들의 삶은 마치 우리네 삶처럼 보인다.

아버지의 옛 동겨녀와의 이야기,

배다른 형과의 오랜만의 만남,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던 밤 갑작스럽게 아이를 낳은 딸,

남편을 따라 외국으로 옮겨다니는 가족,

전세금을 올려 달라는 주인의 말에 집을 사버리는 남편,

영어 유치원에서 아이가 말을 하지 않자 위기감을 느끼는 만남 등.

내 이야기는 아닐 지라도 우리가 언젠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리고

누군가에게는 찜찜함을 남겨주는,

평범한 사람을 자처하지만

사소한 계기로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는 이들의 이야기.

결국 우리는 이런 속물이 되고 마는 것일까.

아니면, 아닌 척 하고 있지만

이미 누군가에게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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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은네디 오코라포르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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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대립하는 종족 누루와 오케케.

위대한 책의 이야기에 따라 오케케를 약탈하고 노예로 부리는 누루.

그들의 강간에 의해 태어난 아이들은

다른 생김새를 갖고 '에우'라 불리며

모든 이의 차별과 천대 속에 살아간다.

에우로 태어나 어머니에 의해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라는 뜻의 온예손우라는 이름을 얻은 소녀.

그녀는 자신의 안에 있는 마법의 힘을 깨닫고

누루족의 탄압과 학살을 막는 여행을 떠난다.

마법을 가진 소녀라는 소재를 통해

학살과 인종차별, 여성차별 등에 대해 다루는 소설.

그렇지만 후반에 갈 때까지도

정신적인 성장은 보일 줄 모르는 주인공,

운명이라는 핑계로 급작스럽게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들,

번역 탓인지 원래 그런 글인지

모호하고 어색한 문장 탓에

진도가 나가려다 멈칫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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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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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들기 전에 늘 책을 조금 읽다 자는데,

출근을 앞둔 일요일 밤에 몇 장 읽다 자야지, 하고 펴들었다가

결국 끝을 보고야 말았다.

(월요일.. 피곤하다...)

연작소설로 '영'이라 불리는 화자가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작가의 이름으로 나오다 보니

이것이 과연 소설인지 수필인지.. 라는 현실감을 부여한다.

그것이 아니래도,

조금은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해도,

퀴어가 등정하는 글이라고 하더라도,

읽다 보면 불쑥불쑥 과거에 했던 나의 연애들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책.

쓸쓸한 가을이나 바람이 아리는 겨울에 읽으면 좋은.

봄은 따뜻해서 어울리지 않지만

여름처럼 끈적거리는 느낌이 남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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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47 - 매혹적이면서도 가장 잔혹한 도구의 세계사
래리 캐해너 지음, 유강은 옮김 / 이데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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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나 게임에 무지한 나도 들어본 적이 있는 총의 이름 AK47.

이 책은 처음 총이 만들어진 연유부터 총기가 쓰인 다양한 전쟁과

현대에서 이 총이 갖는 의미까지를 다루고 있다.

나치의 침입에서 조국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칼라시니코프가 만들었던 총.

그러나 그 총은 이후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른 총에 비해 허술하게 만들어지고 사격의 정밀성도 떨어졌던 총.

그렇지만 그 허술함이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도 발사될 수 있는 총을 만들었고,

싼 가격으로 거래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게다가 주변 국가들을 포섭하기 위한 소련의 의도로

아무런 제한 없이 여러 국가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되어 버린 총.

베트남에서, 아프리카에서, 남미에서, 미국에서.

이 총은 너무 손쉽게 거래되고,

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가게 된다.

한 총의 역사이지만 전쟁의 역사이기도 한 책.

이런 무기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총기협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미국을 볼 때

과연 인간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도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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