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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0월
평점 :
꽤 오래 전에 사놓고 이제서야 읽은 책.
(그런 책이 한둘이 아니지만. ㅠㅠ)
소설집이라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등장하는 이야기들 덕에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보이는 소설이었다.
등장 인물들의 삶은 마치 우리네 삶처럼 보인다.
아버지의 옛 동겨녀와의 이야기,
배다른 형과의 오랜만의 만남,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던 밤 갑작스럽게 아이를 낳은 딸,
남편을 따라 외국으로 옮겨다니는 가족,
전세금을 올려 달라는 주인의 말에 집을 사버리는 남편,
영어 유치원에서 아이가 말을 하지 않자 위기감을 느끼는 만남 등.
내 이야기는 아닐 지라도 우리가 언젠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리고
누군가에게는 찜찜함을 남겨주는,
평범한 사람을 자처하지만
사소한 계기로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는 이들의 이야기.
결국 우리는 이런 속물이 되고 마는 것일까.
아니면, 아닌 척 하고 있지만
이미 누군가에게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