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 모라
토머스 해리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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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해리스의 신작이 나왔다.

[양들의 침묵]이나 [한니발] 등 흥미진진한 작품을 써 온 그의 오랜만의 작품.

게다가 선전 문구에 '한니발 렉터를 넘어서는 괴물'이 등장한다니!

읽고 나니..

선전 문구에 의구심이 들었다.

이 문구 누가 만들었을까.

한니발 시리즈는 읽어 본걸까.

괴물이라 부를만한 사람은 피터 정도인데...

그냥 변태 싸이코패스 정도로 밖에 보이질 않는데

어떻게 한니발 렉터를 넘어선다는 건지...

나름 스릴러 장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지만

카리의 이름을 달고 나온 것치고

카리의 활약이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캐릭터들도 뭔가 할 것처럼 등장해서 허무하게 사라진다.

좀 실망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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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군 성노예였다 - 네덜란드 여성이 증언하는 일본군 위안소
얀 루프-오헤른 지음, 최재인 옮김 / 삼천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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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네덜란드.

그 가정의 자녀로서 저자는 어린시절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내며 자란다.

행복했던 시절이 지나고,

인도네시아 또한 일본에게 점령당하며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수용소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젋은 여자들에게 모이라던 일본군은

그녀들을 영문 모를 저택에 감금한다.

아니, 사실은 이미 집혀가는 순간부터

그녀와 어머니들은 모두 어찌될 지 알고 있었을 것이다.

3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꽃의 이름을 달고 매일 남자들에게 폭력과 강간을 당했던 그녀.

다행히 일본군의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그녀는 수용소로 돌아오게 되고,

일본군을 벗어나게 된다.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몇번의 유산 끝에 아이를 낳고

손자를 보고 늙어 가던 그녀는

어느 날 일본군에서 같은 상황을 겪은 여자들의 증언을 접하게 된다.

50년의 침묵을 깨고 그녀 또한 그런일을 겪었음을,

그리고 다시는 누구도 그런 일을 겪지 않아야 함을

많은 곳에서 힘차게 주장하게 된다.

일본군의 행위만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한 책이 아니라

자서전으로서 자신의 생애를 모두 이야기 하는 책.

따라서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는 출발한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을 겪은 사람이기에 고통은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지만.

일본 사람들과 만나 간단히 용서를 입에 담는 그녀를 보며

화가 나기도 했다.

상대방은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나서서 용서하면서 안아주다니,

그게 옳은 일일까?

서양인으로서 우리나라 할머니들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후에 결혼하여 자녀 손자들과 행복한 생활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라는 꼬인 생각이 들었다.

아마

자신도 인도네시아를 식민지화해서 살던 나라의 사람으로서

그들을 하인으로 부리고,

(우리 '가족'이었다며 미화하지만)

일본군이 물러나자 독립투쟁을 하던 인도네시아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에서

조금은 화가 났기 때문에 더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여러 상을 타고,

매스컴의 집중을 받고

얼마 전 돌아가신 오헤른.

우리 할머니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

다시 한번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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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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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읽었던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꽤 재미있어

그의 이전 책을 찾아 읽었다.

최신작과 달리 퀴어만 다루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씁쓸하고 안타깝고 때로는 슬픈 이야기들.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들은 어딘가 조금은 부족하고 뒤틀려 있는 느낌이다.

되지 않는 영화가 잘되면 수모를 되갚아 주겠다고 호언장담하고,

화려한 삶을 누리고 산다고 SNS를 통해 허세를 부리고,

진짜를 갖고 싶다며 여자의 변을 원하는 등.

어딘가 이상하고 때론 눈살을 찌푸리지만

어딘가 조금은 우리와 닮은 이야기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의 이야기들이 있음에도

슬픈 기분이 드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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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들을 묶어낼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세상 어딘가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였다. 이를테면 필름이 끊기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만취해 택시를 타면 이유 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사람, 스스로를 씹다 버린 껌이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여기는 사람, 사후 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 함부로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경계하는 사람, 그렇게 잘난 척을 하며 살다보니 나 아닌 누군가에게 한 번도 제대로 가닿아 본 적이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달아버린 사람.

이책은 좀체 웃을 일이 없는 그들에게 건네는 나의 수줍은 농담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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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멸종 연대기 - 멸종의 비밀을 파헤친 지구 부검 프로젝트
피터 브래넌 지음, 김미선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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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별이 생긴 이후 그 위에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가 발생했다 멸종해 갔다.

이 책은 다량의 생명체가 멸종한, 가히 대멸종이라 부를만한

각 사건에 대해 어떤 원인으로 일어나게 되었는지

유수의 학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하는 책.

아무래도 누군가 적어 놓은 자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질과 화석을 통해 과거를 밝혀 내다보니

여러 학자들의 의견이 완전히 하나로 모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좀 더 신빙성이 있는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운석 충돌에 대한 백악기말 멸종은 워낙 유명한 얘기지만,

단순히 충돌로만 멸종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화산 활동 등이 촉발되었을 가능성 또한 있다는 얘기가

꽤 흥미로웠다.

(흥미라는 표현이 과연 맞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과거의 일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하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 효과를 유발하는 가스의 과도한 배출,

해양의 지나친 산성화 등에서 과거 대멸종과 유사한 형태를 보면서도,

빙하기를 향해 가는 지구 자체의 현상과 맞물려

어떻게 변해갈 지 모른다며 성급한 진단은 유보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명체를 아낌없이 파괴하며 살아온 인류가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함을 이야기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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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기원 - 예일대 최고의 과학 강의
데이비드 버코비치 지음, 박병철 옮김 / 책세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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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지 않지만 정말 오래 걸려 읽은 책.

바빴던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어려움에 손이 쉬이 가지 않았던 탓이 더 크다.

책은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의 탄생까지

우리가 세상이라 부를 수 있는 것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어떤 과정을 통해 우주가 생기고

별과 달이 생겼으며

그 안에서 생명이 탄생을 하게 되었는지.

마치 동영상을 2배속으로 플레이한 듯

우주부터 인간까지의 모든 것이 생기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는 통찰의 기회를 준다.

다만,

너무 빠른 속도로 거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과학적 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한쪽 한쪽 읽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 단점.

그래서 더 손이 가지 않아 오래 걸렸을지도.

좀 더 공부한 후에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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