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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9월
평점 :
지난 번 읽었던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꽤 재미있어
그의 이전 책을 찾아 읽었다.
최신작과 달리 퀴어만 다루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씁쓸하고 안타깝고 때로는 슬픈 이야기들.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들은 어딘가 조금은 부족하고 뒤틀려 있는 느낌이다.
되지 않는 영화가 잘되면 수모를 되갚아 주겠다고 호언장담하고,
화려한 삶을 누리고 산다고 SNS를 통해 허세를 부리고,
진짜를 갖고 싶다며 여자의 변을 원하는 등.
어딘가 이상하고 때론 눈살을 찌푸리지만
어딘가 조금은 우리와 닮은 이야기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의 이야기들이 있음에도
슬픈 기분이 드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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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들을 묶어낼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세상 어딘가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였다. 이를테면 필름이 끊기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만취해 택시를 타면 이유 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사람, 스스로를 씹다 버린 껌이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여기는 사람, 사후 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 함부로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경계하는 사람, 그렇게 잘난 척을 하며 살다보니 나 아닌 누군가에게 한 번도 제대로 가닿아 본 적이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달아버린 사람.
이책은 좀체 웃을 일이 없는 그들에게 건네는 나의 수줍은 농담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