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대이동 - 생존을 위한 끝없는 여행 지식은 내 친구 9
김황 지음, 백남원 그림 / 논장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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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우리는 한 곳에 정착해서 산다.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이사를 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동물도 한 곳에 붙어 살 거라고 아이들은 쉽게 생각해 버리고 만다.

 하지만 새들은 겨울이 되면 남쪽으로 날아가고, 가을이 되면 연어는 알을 낳으러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온다.

 

 <동물의 대이동>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이 책의 부제에 있다.

 바로 '생존을 위한 끝없는 여행'인 것이다.

 

 코끼리와 펭귄, 나비와 학, 북극곰과 누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장면을 그려낸 생동감 넘치는 책의 표지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한 것이었다.

 아프리카와 북극을 대표하는 동물들이 어디로 어떻게 이동한다는 것인지, 궁금함을 해소하기 위해 책장을 펼쳤다.

 

 책 속에는 표지에 나와 있던 각각의 동물들이 이동하는 그림과 함께 왜 이동해야만 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디에서 어디까지 어떻게 이동하는지가 자세히 나와 있었다.

  동물들이 사는 대륙의 지도와 그 곳의 특성, 그리고 동물들이 이동하는 시기까지 구체적인 지도와 그림과 글로 잘 표현이 되어 있어서 유치원 어린이들부터 초등학생까지 함께 볼 수 있었다.

 구성자체도 왼쪽페이지는 그림과 이야기, 오른쪽 귀퉁이에는 다소 어려운 지도와 초등 고학년도 만족할만한 구체적인 정보가 배치되어있어 두고두고 오랫동안 읽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막내는 그림과 짧은 이야기만 들려주어도 충분히 재미있어 했다.

 그림을 좋아하는 초등 2학년 아이는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삽화에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특히 모나크 나비가 모여서 겨울잠을 자는 그림은 너무나 재미있어하며 여러번 펼쳐 보았다.

초등 4학년 큰 아이는 그동안 보아왔던 동물도감에서 보지 못했던 된장잠자리와 붉은 게의 이동을 흥미롭게 살펴보았다.

 어른인 나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제비, 우리 바다를 헤엄쳐다니는 살오징어와 귀신고래, 우리 하늘을 날아다니는 되장잠자리와 저어새의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다.

 

 언제나 옆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을 알게되어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이 책의 저자를 살펴 보았다.  

 글을 쓰신 김황님은 재일 한국인 3세로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어린이 책을 펴낸 분이셨고, 그림을 그리신 백남원님은 학생들도 가르치시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시는 분으로 다양한 기법과 생동감있는 묘사로 다큐멘터리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분이셨다. 외국의 번역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우리 책이라는 사실이 더 마음에 들었다.  

 

 정착해서 살 수 있는 인간과 옮겨다녀야 하는 동물의 삶을 비교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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