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알아야 말을 잘하지 생각을 더하면 2
강승임 글, 허지영 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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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세살만 되어도 한글공부며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렇게 일찍부터 국어도, 영어도 열심히 배우지만 점점 나이가 들 수록 언어능력이 커지기 보다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경우도 많다.

또렷하게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기 보다는 웅얼웅얼거리며 몇 가지 단어를 던지고 슬그머니 웃기만 한다.

왜 그런 걸까?

 

이 책의 제목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말을 알아야 말을 잘하지.

 

5살 막내도 초등학교 4학년 큰 아이도 모두 우리말을 한다.

둘 다 자기가 원하는 바를 국어로 표현하지만 그 수준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말을 배우는 초급단계에서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그저 따라하기만 한다.

하지만 우리말을 사용한지 6년정도 지나면 자기가 사용하는 단어와 문맥을 알고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말로 표현하면 어려울 수 있는 우리말의 특징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쉽게 풀어냈다.

 

'뒤죽박죽 사투리'에서는 단어만으로 재현할 수 없는 사투리의 미묘함을 이야기하고,

높임말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삼촌의 말버릇 고치기'는 읽을 때 마다 웃음을 준다.

'선생님이 인기가 없는 이유'에서는 언어활동에서 말투와 표정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설명해주고, '나쁜 말을 하고 싶다면'에서는 아이들이 쉽게 사용하는 욕이 어떤 소리로 표현이 되는지를 알려주면서 욕을 사용하지 않고 속상한 감정을 풀어내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제시한다.

그리고 외국어로 번역되지 않는 우리말의 관용구들을 '콩깍지가 뭐라고?'를 통해 보여주고,

'얼렁뚱땅 우리말 지킴이'에서는 우리말 속의 순우리말과 한자어, 외래어를 구별해 알려준다.

 

우리말을 풍부하게 해 주는 속담도 부록으로 더해져 있어 심심할때 뒤적여보기 좋았다.

 

이야기가 재미있어 저학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슬슬 언어적 감각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익혀갈 4학년 시기에 읽으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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