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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면 산나물 들에 가면 들나물 - 어린이를 위한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 ㅣ 지식은 내 친구 8
오현식 글.사진, 박은지 그림 / 논장 / 2014년 4월
평점 :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처음으로 오토캠핑장을 가게 되었다.
옷이며 음식이며 여러가지 준비물을 챙기며 함께 이 책을 들고 갔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잠시 살았지만 들판에 있는 초록색은 그저 풀과 나무인걸로만 아는 까막눈이라 아이들이 꽃이나 풀이름을 물어도 대답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엄마였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비슷비슷해 보이는 식물들이 각자 다른 이름과 다른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가지 식물도 다양한 사진과 삽화를 통해 설명해 주어 쉽게 이름을 익힐 수 있었다.
그러나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보고 구별할 수 있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다.
책을 보고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길가에 핀 저 잎이 냉이의 것인지 고들빼기의 것인지.. 구별이 잘 안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캠핑에는 이 책을 들고 가서 실제모습을 보고 자세히 알아보리라 생각했다.
그랬더니 정말 많은 풀들이 내가 아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도 함께 이 책을 보며 이 풀 저 풀을 반짝거리는 눈으로 살펴보는 모습을 보니, 엄마로서 뿌듯한 마음이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 이런 것이 바로 현장학습이지!"
아쉽게도 큰 아이는 민들레를 보고도 그것이 토종인지 외래종인지 따지는 둘째가 이해 안된다는 표정을 짓긴 했지만... 모든 아이들이 엄마의 기대대로 크는 것은 아니니...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기자기한 삽화와 풍부한 사진자료, 그리고 쉽게 술술 읽히는 이야기에 있다. 단순히 나물의 식물적 특징만 소개 하는게 아니라 그 나물의 유래와 이름에 얽힌 옛이야기기까지 잘 소개해주고 있어서 식물도감의 딱딱함에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게다가 나물들의 요리법까지 쉽게 나와있어 정말 모든 나물들을 눈으로 살펴보고, 코로 향기를 맡아보고, 입으로 그 맛을 알아볼 수 있게 도와준다.
마지막에는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산나물축제까지 소개하고 있어 나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준다.
한 번 보고 덮어 두는 책이 아니라 산이나 들에 나가기전에 보고, 나가서 보고, 돌아와서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다음엔 뒷산에 등산갈때도 아이들과 또 이 책을 들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