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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왕이 되는 유럽 이야기 ㅣ 왕이 되는 시리즈 1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2월
평점 :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아이가 소치 동계올림픽을 보며 예전과 달리 출전 선수들의 국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고 보니 하계올림픽에 비해 동계올림픽은 유럽권 선수들이 많아서 왜 그런지, 그 나라는 어떤 나라인지 시시콜콜 물어보는 것이었다.
내가 아는데로 간단하게 단편적인 대답들을 해 주다가 나라 이름은 알고 있지만 우리와 가깝지도 않고 우리가 가 본 적도 없는 곳이라 나 역시 유럽에 대해 아는 것이 무척이나 적었구나를 깨닫고 함께 좀 더 자세하게 유럽국가들에 관해 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유치원생이 볼 만한 아주 쉬운 책이나 중고생 이상이 볼 법한 수준높은 책 사이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볼 만한 책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회 왕이 되는 유럽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사회와 역사, 지리등을 배우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보기엔 딱 적당한 내용과 그림들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그 나라의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해 주고 대표적인 건물이나 음식, 행사 등을 다양한 사진과 그림으로 알려주는가 하면 페이지 다 적당한 박스를 넣어 대표적이면서 단편적인 정보들을 보기좋게 알려주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유럽의 각 국가들은 역사적으로 서로서로 연관이 있어서 나라별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예를 들면 영국편에서 본 100년 전쟁이 프랑스편에서는 잔다르크 같은 프랑스인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다시 정리되어 동일한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영국이 스페인 무적함대를 무찔러 대영제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그 전쟁이 네덜란드편에서는 네덜란드도 영국편으로 들어가 자유로운 무역권을 얻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더해 있어서 흥미로웠다.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이 유럽 각국의 역사에서는 나라별로 조금씩 다르게 다양한 정보가 추가되어 서술되어 있어서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정보를 유기적으로 엮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재미있게 보는 중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유럽의 지도가 눈에 잘 띄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전체 유럽지도에서 각각 소개되는 나라의 위치가 나라별 첫 페이지에 나와 있었다면 지리적인 정보를 얻는데도 도움이 되고 왜 이 나라들이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 밖에 없었는지가 지정학적으로 잘 드러날 수 있어 좋았을텐데.. 개정판이 나온다면 지도정보도 세심하게 추가되면 더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니 오래전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단편적인 지식들이 하나 하나 퍼즐 맞추듯 맞춰지면서 학창시절 기억도 아른아른 떠올랐다. 게다가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통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유럽 국가들의 이야기를 한번에 정리할 수도 있어 어린이들이나 청소년은 물론이고 어른이 보기에도 부담없어 좋았다.
왕이 되는 시리즈의 첫번째 주자라고 하던데, 다음 책은 어떤 것이 나올지 기대되는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