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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 - 평범한 소신맘의 두근두근 산교육 여행기
류한경 지음 / 조선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생겼을 때 , 이 예쁜 아이를 사교육의 전쟁터로 밀어넣겠다고 결심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고, 유치원에, 그리고 마침내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미약한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사회를 탓하며 자의반타의반 힘든 공부의 터널속으로 아이들을 몰아가게 된다.
그렇게 등 떠밀리고 싶지 않은 엄마들에게 작은 보기가 되어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초등 아이들을 키우며 사교육 열풍에 흔들리고 주위의 충고에 흔들리면서도 자기가 가야할 길을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사교육비를 모아 한달간 베네룩스 여행을 떠난다.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기엔 쉽게 용기가 나지 않는 일이다.
저자 본인도 그랬다고 했다.
나는 아직도 흔들리고만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흔들리면서도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리고, 한 달간의 여행 이야기.
그저 아름답고 멋지기만 한 추억들이 아니라 실수도 많고, 어려움도 많은 그런 여행기였다.
그래. 그럼, 나도 아이들과 함께 가볼까! 라는 용기는 아직도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주변의 모두가 아이들을 학원으로만 내 몰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대안학교 처럼 먼 곳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내 주변에서 아이들과 함께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엄마가 있다는 것이 참 든든하게 느껴졌다.
책 말미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될지에 대한 글은 굉장히 큰 울림을 나에게 주었다.
나는 언젠가 아이들에게서 떠나가야 할 엄마일 뿐인데, 잠시 함께 하는 이 순간을 너무 쉽게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막연히 아이들이 스무살이되면 나는 내가 할 모든 걸 다 했으니 손 털겠다며 도망갈 생각만 하고 지냈는데, 함께하는 이 순간을 소중하고 즐겁게 기억할 수 있도록 지금을 아이들과 좀 더 즐기고 싶다.
이래라 저래라 내 아이의 진로를 결정해주는 옆집 엄마가 아니라
난 이렇게 살았어라며 담담하게 이야기해 주는 옆집 언니를 만난 것 처럼 편하고 즐거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