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감촉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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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작가님 소설에 제목마저 심상치 않아서 꼭 읽어보고 싶게 하는 책이다.
'시간'은 보통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고, 흐르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거기에 '감촉'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감촉은 본래 몸으로 느끼는 것, 즉 촉각의 영역이니
이 둘이 결합되면서,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껴지고 남는 것임을 설명해 준다.

어떤 순간은 짧아도 오래 남고, 어떤 시간은 길어도 비어 있다. ✨️시간은 객관적인 길이가 아니라
몸과 감정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게 남는 것임을 제목이 잘 설명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기억’이 아니라 ‘감촉’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느낌이다.

#시간의감촉 에는 안나와 경선, 두 자매가 있다.
안나는 조용히 자기 안쪽의 시간을 견디는 사람이고, 경선은 삶을 조금 더 바깥으로 향해 통과해 가는 사람처럼 보인다.
가깝지만 같지 않고, 닮았지만 다른 두 사람의 결이 이 소설의 시간을 천천히 만들어낸다.
그 곁에 있는 경선의 딸과 손녀는 시간이 한 사람의 삶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음 세대로 조용히 흘러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손녀의 존재는 안나에게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결국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를 통해,
사람이 시간을 어떻게 몸으로 받아들이고, 또 서로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기며 살아가는지를 섬세하고도 조용하게 보여준다.

시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게 만들고
사건을 따라가기보다 잔향을 경험하게 만들며
서사보다 정서를 중심에 놓게 하는 책이었다.📚

@munhakdongne
좋은 책 읽을 기회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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