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은 그를 갉아먹는다 - P31
랑시에르의 시선은 한결같다. 바로 늘 경계너머 언저리에 존재하나 사라진 이들의 목소리에 그의 시선은 늘 머문다. 현실성의 결여가 아닌 과도한 합리성의 픽션이 그려내는 세계는 어쩜 가장 무시무시한 세계의 재현이 아닐까?? 1부까지만 읽었는데도 너무 좋다. 한결같고, 견고한 그의 믿음에 신뢰가 간다.
우리가 이해하려는 대상이 복잡할수록 다른 관점을가지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그래야 이 광선들이 수렴하여 우리가 많음을 통해 하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참된시각의 본질이니, 이미 알려진 관점들을 합치고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것을 보임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모든 것이 실제로는 같은 것의 일부임을 이해하게 해준다." - P105
양자의 실체를 ‘보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는 양자가 단일한 정체성을 가지지 않는다는 단순한 이유에서다. 양자의 성질들 중 하나를 규명하면 다른 것이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양자계를 기술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림도 은유도아니라 숫자의 집합이다. - P217
이것이 예술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우리는 내용을완전히 이해하고 그다음으로 간단히 넘어갈 수 없다. 예술은 어느 주제에 관해 몇 가지 요점을 아는 것이 대단하게 여겨지는 세상을 경멸하는 것처럼 보인다. 요점이야말로 예술이 절대 내놓지 않는 것이다. 예술 작품은 말로 단번에 요약하기에 너무 거대한 동시에 아주 내밀한 것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침묵을 지킴으로써 그런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 P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