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게 만드는 건 이름이다. 이름이 없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며, 실체 자체도 없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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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의 가장자리 - 새로운 주체, 공통의 세계를 찾아 나선 지적 여정
자크 랑시에르 지음, 최의연 옮김 / 오월의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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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성과 개연성이 빚어내는 픽션의 세계~!! 리얼리즘은 현실의 재현이 아니라 픽션이 가능할 수밖에 없는 곳에서 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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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의 가장자리 - 새로운 주체, 공통의 세계를 찾아 나선 지적 여정
자크 랑시에르 지음, 최의연 옮김 / 오월의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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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상상력은 창작된 사실직함에 대립한다. 진실된 상상력은 오직 실재의 중핵, 다시 말해 숨김없는 빛 속에서 그윤곽이 확실히 드러난 특색 있는 실루엣, 이야기의 잠재성을 담지한 눈길을 끄는 실루엣, 소설가로 하여금 이 이야기를 하기에 적절한 말을 찾도록 강제하는 고요한 실루엣으로부터 펼쳐진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한 덕목, 즉 공감만 있으면 된다. 공감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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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신의 부모를 보호한다. 그 무언의 약속은 때때로 아이들을 죽음으로 이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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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부모가 함께 있는 기억은 단 하나뿐이다.
그의 엄마는 부드러운 겨자색 천을 씌운 딱딱한 소파에 앉아 있다(사실, 그가 정말로 그 소파를 기억하는 건지는 불분명하다. 사진을 보고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한 것일 수도 있다. 학기 초에 데스트레 선생님이 기억과 관련해 설명해주었다. 우리는 기억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변형시키거나 가공하기도 하고,
또 제 것처럼 만들어버리기도 한다고). 엄마는 딱딱하게, 긴장해서 앉아 있다. 등받이에 기대지도 않았다. 아빠는 엄마 앞에서 서성대고 있는데, 말은 하지 않는다. 마치 우리 안을 어슬렁거리는 짐승 같다. 테오는 바닥에 앉아 있다. 아니, 어쩌면 자신을 건드리지도 않는 엄마 옆에 있을지도. 부모를 보려면 고개를 쳐들어야 한다. 고작 네 살하고 몇 개월이 지난 아이인 그는 아직 발발하지 않은, 조만간 터질 전쟁의 세심한 관객이다.
그다음에는 그의 엄마가 던진 말들이 있다. 곧바로 그에게와 부딪친 말들, 그의 숨을 멎게 한, 그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된말들, 그 의미를 알지 못하나 그 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어른의 말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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