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언제나 나는 어깨를 으쓱했을 뿐 묵묵히 참았어요.
모욕을 견디는 것이 우리 종족의 특징이니까.
신을 믿지 않는 놈이라구, 사람 잡을 놈, 개라구 욕했고,
내 유태식 외투에 침을 뱉었죠,
난 내가 지닌 것을 내 맘대로 썼을 뿐인데 말이죠.
그런데, 이제 와서는 나리께서 제 도움이 필요하신 듯하네그것 참. 나리께서 제게 와서는, 말씀하시는 거죠,
‘샤일록, 우리가 돈이 필요한데‘그렇게 말씀하신다 이거예요.
요.
죠,
나리가 내 턱수염에 침을 뱉고,
날 발로 차며, 문지방 넘어온길 잃은 똥개 취급하던 나리께서 돈을 청하고 계십니다.
제가 나리께 뭐라 말씀드려야 할까요? 이래야 하지 않을까개한테 돈이라뇨? 어떻게똥개가 삼천 더컷을 빌려 줄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제가 몸을 낮게 굽히고, 노예 어조로,
숨을 죽이고 공손한 속삭임으로말할까요? ‘공평하신 나리, 지난 수요일 제게 침을 뱉으셨저번에는 날 발로 차셨고, 지지난번에는나를 개라 하셨고, 그러니 이런 친절에 대한 보답으로이렇게 많은 돈을 빌려 드리겠습니다 그렇게요?
트니오 하시라도 난 당신을 다시 그렇게 부를 거요. - P27

밧사니오 (방백) 그러니까 겉모습에 깜빡 속을 수도 있다는 거.
세상사람들 장식 때문에 끊임없이 속지 않는가.
법을 보아도, 아무리 소송이 더럽고 썩었을망정우아한 구변을 구사하면사악을 가려주기 마련 아닌가? 종교를 보아도,
아무리 저주받을과오일망정 어떤 근엄한 이마가축복을 내리고 성경 구절이나 읊어주면그 흉한 속내를 아름다운 장식으로 감추어 주기 마련 아닌가?
순도 백 퍼센트의 악덕이라도, 띠면 그만이다.
그 외에 어떤 미덕의 표징을얼마나 많은 겁쟁이들이 그 심장은 온통 거짓스럽기가모래 계단 같으면서도, 그들 턱에 붙이는가,
헤라클레스가 찌푸린 마르스의 수염을그 안을 들여다보면, 간이 우유처럼 하얀색이면서도?
그런데도 그들이 단지 용기의 허접한 외양을 띠기만 하면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미인을 보면그대 알리라, 그것이 화장품 무게로 사들인 것임을,
그것이 그 안에서 자연의 기적을 낳으며가장 많이 처바른 여인을 가장 가벼운 미인으로 만든다.
이른바 미인의 머리 위에서바람과 그토록 음란하게 희룽대는그 꼬부라진, 뱀 같은, 황금의 머리칼도 마찬가지,
종종 그것은 남의 것이고,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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