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건 불행한 친구다. 나처럼 있을 곳이 없는 사람, 같이 있어도 의리나 은혜 따위에 신경을 쓰지않아도 되는 가난하고 착한 사람. 내가 찾는 건 오직 그런 사람이다. - P61

내 마음은 친절함의 보고이다. 그는 그걸 알아채지못하고 한순간의 욕정을 채우고 만 것이다. 누군가에게친절히 대해주면 언제나 항상 이런 식의 대접을 받고만다. 이 땅에서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이해한다는 게이렇게도 어려운 일이란 말인가. - P110

내가 바라는 건,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며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뿐이다. 이것이 당치 않은 소망은 아닐 것이다. 오열을 참을 수 없었다. 잠시 후, 억지로 계속해서 울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 P156

늘 행복을 손에 넣으려 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엉뚱한 생각이 떠올라 모든 걸망쳐 버리고 만다. - P163

나처럼 일을 하지 않는 인간,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인간은 언제나 미운 오리 새끼이다. 이곳은 노동자들이 사는 아파트이다. 그들과 한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서일을 하지 않는 나는, 그들에게 분명 바보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들 모두 나를 부러워하고 있었던 게틀림없다. 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 고기도, 영화도, 털스웨터도 단념한 사람이다. 그런 나와 마주치면 그들은자신들의 구속된 생활을 자각해야만 했던 것이다. - P170

고독, 얼마나 아름답고 또 슬픈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고독은 더할 나위 없이 숭고하지만, 내 뜻과 상관없는 오랜 세월의 고독은 한없이 서글프다. 강한 사람은고독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약한 존재이다. 그래서 친구가 없으면 외롭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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