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윤리적 책임을 호소하는 지금―주디스 버틀러는 『전쟁의 프레임들』이라는 책에서 이런 현상을 가리키기 위해 ‘책임화’responsibilization"라는 용어를 사용한다―오히려 가장 전체적인 차원의 구조에 내기를 걸어야 한다.
각 개인 모두가 기후 변화에 책임이 있으며 우리가 각자의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에 아무도 책임이 없으며 그것이 바로 문제라고 말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생태 재앙의 원인은 어떤 비인격적인 구조다. 그 구조는 온갖방식의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정확히 말해 책임을 질수 있는 주체는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주체, 즉 집합적인 주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직면해 있는 전 지구적인 다른 모든 위기와 마찬가지로, 생태 위기에대응하기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주체가 구축되어야 한다. - P113
후기 자본주의를 지배하는 정서는 공포와 냉소주의다. 이런 감정은 대담한 사유나 기업가적 도약에 필요한 영감을 주지 못하고, 순응이나 변화 없는 상태에 대한 추종을 불러오며, 이미 성공을 거둔 상품과 아주유사한 상품들만 제작하도록 유도한다. - P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