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일 것 행복할 것 - 루나파크 : 독립생활의 기록
홍인혜 지음 / 달 / 201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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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보았던 그림체에 익숙했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의 그림을 보다가 귀여운 캐릭터라 인상이 깊었는데. 사실 찾아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우연히 만나게 된 이 책이 반가웠다. 이미 저작이 있음에도 몰랐다가 이 기회에 알게 됐으니 그만한 행운이 또 어딨으랴

 

루나파크, 홍인혜라는 여성이 집에서 독립하게 된 과정, 독립하면서 있던 근5년의 이야기를 위트 있게 그려낸 책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대학교를 타 지방에서 다니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고향과는 떨어지게 되었는데 그래서 기숙사, 하숙을 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 책에 공감을 하게 된 부분이 많았다. 자취는 아니지만 집에서 나와서 사는 사람이니까 말이다.(경제적으로 독립한 것은 아니라 비루한 공감이지만)

 

아마 자취나 독립하기 전의 사람들이 보면 무난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부모님과의 갈등이나, 자취를 하면서 느낀 단점들을 가볍게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좋은 점만 나열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단점이 더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자취에 대한 로망과 현실의 사이를 귀엽게 보여준 것이 매력이었던 것 같다.

 

책의 구성이 단순히 글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었는데, 간단한 만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혼잣말 사전이 있었다. 아마 혼잣말 사전의 유래는 작가가 시인에게서 시 강좌를 받다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에서 공감한 부분이 시에 대한 가르침을 배울 때였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시에 대한 무지와,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너무 공감되어서인데, 정말 배우게 되었을 때 딱 내가 알던 것에서 언어가 쏟아져 내린다.’라고 표현한 것이 내 모습과 비슷해서였던 것 같다. 물론 나의 시 실력은 정말 보잘 것 없고, 보는 눈도 없다고 확신하지만(배우면서 꿇린 게 너무 많았다.) 적어도 혼잣말 사전의 내용은 시적으로 느껴졌다. 단어가 소박하고, 읽으면 편안해지는 그런 시 말이다.

 

아쉽고 무서웠던 부분은 자취하는 여성(혹은 사람)이 얼마나 약자로 느껴지는지 작가의 경험을 이야기 할 때였다. 솔직히 남자가 살아도 가만히 있는데 문을 따고 들어오려는 시도가 보이면 쫄기 마련인데, 물리적 약자인 여성이 그걸 느꼈을 때의 공포감이 어땠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치안이 정말 좋은 편이지만 이런 부분을 볼 때는 정말 무서워진다. 내가 쫄보라고 하면 어쩔 수 없고.

 

어찌 보면 개인주의화되는 사회에서 독립생활이란 필수적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혼자 노는 법, 생활하는 법 재밌게 보고 싶다면 <혼자일 것 행복할 것>을 읽고 배워보는 게 어떨까 싶다.

 

P.s 가장 아쉬운 건 이제 나는 단체생활의 장으로 뛰어 들어가야 한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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