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에 만나요
용윤선 지음 / 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3월에 만나자니, 애초에 불가능한, 13월이라니. 만날 수 없을 때 만나자는 것일까. 요점은 만나자는 것이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보니 작가가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평범한 이야기였기에, 전에 읽었던 <술 마시고 우리가 하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차례를 보면 소제목과 장소가 나와 있다. 그런데 참 특이한 것이, 알만한 지명들도 많이 나왔지만, 어딘가 추상적인 부분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당신, 바람아래와 같은 추상적인 것에 대한 추석도 서술하니 일단 기대하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 감성적인 이야기들이겠지 하면서.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작가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되, 어느 정도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을 더욱 솔직하게 말했다. 나는 이것이 '신박'하게 느껴졌다. 보통 솔직하게 말해도, 그 사람과의 거리가 왜 벌어졌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냥 먼 거리인 듯 무심하게 이야기하니 말이다.


 작가의 전자인 '울기 좋은 방'을 못 읽어뵈서,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올 때는 솔직히 말해서, 13월에 만나요가 아니라 커피로 만나요가 올바른 제목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커피는 작가가 자신을 표현할 주요한 방법 중 하나일뿐이지,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어찌되었든 작가 용윤선이 중요시 여기는 것은 사람이었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이별에 대한 부분을 읽고 있는 도중, 글씨가 흐릿하게 인쇄된 부분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이별에 대한 잊혀짐일까.


'이별이란 서로를 위한 일이다.
나는 마음이 더 아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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