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정 -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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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읽는 책은 읽지 않느니만 못하다51P.


처음 정민 교수의 책을 본 것은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책벌레와 메모광>이라는 책이었다. 당시에 내가 책벌레라고 생각을 했던 것도 있고, 메모광이라는 단어에 끌렸기 때문이다. 독서광이 아니라 메모광이니까, 왜?라는 생각이었다. 당시 그 책을 읽을 때, 느낀 점은 이 교수는 과거에 살았으면 장원급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 정도였다.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단 의미였지만, 이번에 읽게 된 <습정>의 경우, 결이 달랐다. 우리가 흔히 보는 잠언집의 성격에 조금 더 가까웠다. 다만 그 무게는 확실히 잠언箴言이라고 할 만큼 최근에 느끼지 못한 무게였다.


짧은 글 100선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현재 지금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 있어 자기중심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보게 했다. 어쩌다보니 집에 박히게 되는 바람에(물론 안 나가는 건 아니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요즘 상황에 읽기 좋았다. 내가 교활한 생각을 하더라도, 그걸 바로 잡아줄만한 글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것은 정말, 지식의 축적과 도적의 축적이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과거의 글들을 묶은 이 책이 지금 현 상황에서 적용이 된다는 것은, 곧 아직 많은 것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일 테니까.


책의 내용은 어찌 보면 과유불급과 다다익선의 관계처럼 모순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 모순은 당연한 것이다. 한 두 개의 기준점으로 나눈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단 것을 우리는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책의 제목처럼 습정, 고요히 익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가르침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나,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싱숭생숭한 요즘 조금은 날 안정적으로 만들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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