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도의 8일 - 생각할수록 애련한 ㅣ 조성기 오디세이 1
조성기 지음 / 한길사 / 2020년 1월
평점 :
마음이 상하여 그리하였다 하는구나 182p.
사도 세자, 각종 매체에서 굉장히 많이 나오는 인물이다. 뒤주에서 죽었고, 아버지와의 갈등이 있던 세자.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내 기준에서 사실 평소에는 관심 없던 인물이다. 영화 ‘사도‘가 개봉했을 때도 그랬고, 그저 한국사에서 한 인물로만 보았기 때문이다. 보다보면 정말 억울한 인물이 한둘이 아니니까.
다만 이 책에서 바라본 사도의 입장은 인문학, 역사서, 다큐와 달라서 흥미로웠다. 아마 영화도 비슷한 식으로 감성을 건드리긴 했겠으나, 이 책에서 나오는 사도의 모습은, 정말 자조적인 동시에, 독자를 설득하는 느낌이었다.
위에서 말했듯 사도 세자에 대한 소설이다 보니, 이 책을 읽기 전에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적어도 결말과 간단한 배경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다분히 문학적이다. 모두가 아는, 혹은 알 법한 이야기를 다른 구조로 소개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도와 몇몇 주변인물들이 화자가 되어, 지금 이 상황(벌)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사도는 자신의 죄는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라고, 주변 사람들은 사도가 현재 비정상이다란 것을 강조하기도 한다. 자, 사도 세자에 관하여 아직도 해석이 많고, 논란이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당연히 이러한 관점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다른 관점을 보며, 굳이 정답을 찾아내기보단,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확고히 하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다만 거기에 부제와 같이 ‘생각할수록 애련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와중에 아련한, 애련한의 차이를 처음 알게 되었다. 유의어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결도 달랐다.
8일이라는 제목답게 8일 동안 나눠서보는 것도 상당히 재밌는 도전이 될 것이다. 몰입도가 높아서 한 번 읽을 때 2~3일의 내용이 지나가 있었는데, 중간에 그러다 못읽는 날에는 앞을 다시 뒤져보기도 했다.
역사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논란거리가 될 수도 있기에, 차라리 가벼운 킬링타임으로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창작물 또한 하나의 표현이니 득달같이 달려들고 싶진 않다. 왜곡은 없었다고 생각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