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김민철 지음 / 한길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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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뭐라고 해야 될까, 쉬어도 제대로 쉰 느낌이 아니었다. 생활패턴도 개판이고, 쉴 시간은 늘었는데 어째, 제대로 쉴 줄 모른다. 친구가 말하길 게을러진 것 같다고, 정신 차리라는 소리까지 듣다 보니 어딘가 좀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서 아예, 하루 푹 쉬면서, 수업도 뺴고 여유롭게 책들을 읽었다. 최근 서포터즈로 받은 책이기도 하지만, 최근 듣는 출판 수업에서 박경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박완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와 관심이 갔다.






 


박완서. 그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작가라는 것은 알았지만 작품을 아예 읽은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머리가 찬 이후로 읽은 책들은 기억하고 있었지만 박완서의 작품은 없었다. 어렸을 때 부고에 대한 뉴스를 보았던 기억도 있는데, 언제나 나중에 읽어봐야지 하고 안 읽었다.

나름 강제로 읽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박완서라는 작가에 대해 알려주는 동시에 꽃을 보여주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문장과 꽃이 어우러져 읽는 나로 하여금 행복감을 주었다. 수수하게 보이던 표지는 책의 정체성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문예창작을 복수전공하기 전에, 문학에 대한 로망이 굉장히 컸는데 이 때 로망으로 꽃이나 새의 이름을 알았으면 했다. 일단 있어 보이기도하고, 무언가를 자세히 관찰해야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글은 써졌다. 자기 위주에서 아직 탈출을 못해서 문제지만. 아직 밖을 바라보는 시선을 공부하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꽃과 박완서와 문장을 연결하여 보여주는데,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준다. 박완서를 아예 모르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초중고등학교 과정에서 박완서의 문학이 많이 보였다. 민들레나 자전거 도둑, 어렸을 때도 인상 깊게 읽었는데, 생각보다 박완서라는 작가가 나에게 뿌리 깊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박완서라는 사람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 시대를 어떻게 서술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뛰어났고, 박완서 작가의 입장까지 설명하여서 독자입장에선 박완서라는 사람을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박완서 입문서로도 좋을 것 같고, 박완서 매니아 혹은 덕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을 즐거움을 줄 책이다. 꽃 사진들이 너무 예뻐서, 넋을 놓기도 하는데 문장도 아름답다니, 박완서가 시대의 작가란 게 너무 절절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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