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0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20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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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책은 꽤 예전부터 있단 걸 알았다. 매년 한권씩 나오고 한창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으니까, 매일 서점 사이트를 들락거리는 나로서는 왜 인기 있지?라는 궁금증만 가질 뿐 한 번도 보지 않았다. 농담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일할 때, 서점을 갈 때, 표지만 보았다.


아무래도 한 번도 보지 않은 이유는,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종류의 책’일 것 같다는 편견일 것이다. 지금은 농담 삼아서 이야기하지만, 정말 좋은 말만 쓴 책, 당연한 이야기를 있는 것처럼 쓴 책을 진심으로 혐오했던 시기도 있었으니까.(대강 어떤 책인지는 알거라 믿고) 그래서 서포터즈를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땐 솔직히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실망을 할까봐, 재미 이전에 내가 얻는게 없을까봐.


하지만 교수님들도 수업과 연구는 별개라고, 읽자마자 내용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여러 학자들이 연구에 몰두한 것을 대중서로 풀어내면 이런 재미를 줄 수 있구나 라는 감탄 밖에 나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명확한 검증자료들이 있었다. 단순히 사람들끼리 ‘요즘 이게 유행이잖아?, 트렌드잖아?’ 이야기하는 것은 쉽다.


 

트렌드라는 것은 너무나 자주 바뀌는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예측을 굳이 하면서 살진 않는다. 솔직히 지금 당장에 집중하는 것도 힘들고,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뀌어가니까. 그래서 이 책이 재밌었다. 당장 변화해가는(혹은 변화된) 트렌드에 대해서 하나씩 되짚어보고 예상까지 해주는데, 간결하기까지 하니까.

 

적중률 또한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괴식에 대한 이야기에서 흑당이나 마라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공감이 가기도 했다. 지금은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여름방학 사이에 한 두 개였던 학교 근처의 마라탕 가게가 3-4개 이상 생겨나고, 카페에서는 흑당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혹은 공간에 관한 이야기, 전공인 문헌정보학과에서도 강조되고 관련된 사람들도 꽤나 관심이 많았는데, 단순히 도서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주었다.

 

아무래도 2019년의 트렌드와 2020년의 트렌드를 보면 꽤나 이어질 법한 부분들이 많다. 허나, 한 번의 변화는 그 외의 부가적인 변화들로 인해 새로운 변화로 진화한다. 거기서 거기인 내용이라고 볼지라도, 그건 겉에 불과하다. 변화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나름대로의 편견을 깨준 책(서포터즈)에도 감사하지만, 과거에 나온 트렌드코리아들도 시간이 되면 한번 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지금 한 권을 너무 주관적으로 본 것이 아닌지, 혹은 얼마나 맞췄을지. 퀴즈를 푸는 느낌으로 한 번 쯤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재밌을 것 같다. 허나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바쁜것도 트렌드인 것 같기도..그러니까 제발 시간 좀 나길 바란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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