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한길그레이트북스 161
한나 아렌트 지음, 홍원표 옮김 / 한길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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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단연 악의 평범성이라고 생각한다이 이론이 너무나 파격적이고서브컬쳐에서도 많이 쓰이곤 하니까그렇기에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여기에 악의 평범성 관련 논문이 있는건가하면서 무식함을 내세웠다하지만 이 안 속의 이야기가 관련이 없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관한 이야기니까.

 

로자 룩셈부르크카를 야스퍼스발터 베냐민베르톨트 브레히트하이데거 등솔직히 학생 입장에서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띵해지는 대지식인들이기도 하다평소 같으면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들에 대한 쉬운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하겠지만이 책은 아니다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무겁다이 무거움은 불편할 수도 있다어렵고그에 대한 해석이 요하다.

 

하지만 이 무거움이어렵다고 안 봐도 될 것은 아니다. ‘악의 평범성이 한 개인에 의한 악을 이야기 한다면이 책은 그 악이 가득한 시대혼란스러운 어두운 시대의 이야기니까물론 이러한 한나 아렌트나 여기에 있는 인물들의 이론생각주장이 완벽하다 이런 것으로 추대하려는 것은 아니다그럼에도 어두울 때 가장 빛이 환하다고이들의 주장은 다들 강한 자기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즉 이 책은 시대를 밝히려고 노력을 했던 사람들을 바라본 한나 아렌트의 의견이 섞인 책이다무지는 죄라고평소에도 농담으로도 진담으로도 말하고 다니는데 이 책을 읽을 때내 무지가 안타까울 뿐이었다이름만으로 보던 사람들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명 한명씩만 하자고 해도 주변에 덕후급의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학술서로 보는 것은 맞지 않는다시대에 관한 이야기니까지금 우리가 사는 세대도 혼란의 세대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어찌 보면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기 일 수도 있다서로 항상 올바른 자세를 지녔단 것은 아니지만이 책에서 나온 이야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의 목소리를 우리는 들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게 한 책이다단순히 넘어가기엔 우리의 세대가 그 시대와 동일 할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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