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배달하는 소년
대브 필키 지음, 엄혜숙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알고 있던 대브 필키 작가님의 대표작들(도그맨, 빤스맨 등...)과는 전혀 다른 그림체라서 낯설고 신기했어요! 작가님의 마음 한 켠에는 이런 감성이 녹아있는 걸까요? 




아직도 깜깜한 새벽, 공기가 차서 따뜻한 이불을 박차고 나오기 꺼려지는 그런 이른 시간에....소년은 개와 함께 눈을 뜨죠. 달이 밝게 떠있는 창문과 아이의 책상을 유심히 바라보게 되는 장면이에요.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는 인터뷰를 봤는데,  작가님이 ADHD로 외롭고 힘든 시절을 보내면서도 이런 경험을 하셨던 걸까요? 아니면 이렇게 독립적이고 자기 일을 착실히 하는 소년이 되고 싶으셨던 걸까요? 




제가 어렸을 때에는 용돈을 벌기 위해 우유배달이나 신문배달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서 내용이 쉽게 다가왔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새벽에 신문배달을 하는 이야기는 어떻게 느껴질지.. 정말 궁금합니다! 




꼭 같지는 않더라도  스스로 할 일을 해내는 뿌듯함, 해가 뜨는 아침 풍경의 아름다움,  혼자서 보내는 고요한 시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림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선택한 책이라 그런지 가만히 그림만 바라봐도 참 좋네요. 대브 필키 작가님이 더 많은 그림책을 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본 서평은 제이그림책포럼의 서평 이벤트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츠츠츠츠 사계절 그림책
이지은 지음 / 사계절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파라파냐무냐무>를 좋아하는 우리 둘째가 정말 기다렸던 책!!


제목을 봐도, 표지를 봐도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어서 궁금했던!!!


그러나 정말 의외의 이야기!!!


이지은 작가님의 신작 <츠츠츠츠>입니다.



이 표정을 보고 어떻게 괴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겠어요~


가족들에게 표지를 보여주고 뭐 하는 거 같냐고 물었더니 

"둘이 막 싸우려는 거 같은데?" "이제 막 물어 뜯는 거 아니야?"라고 하더군요.


저 역시도 둘의 관계를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보다가

마지막에 와서야 "읭?" 했다는.




마시멜롱들에게 오이처럼 보이는 열매를 던졌을 때도 

정말 공격하는 줄 알고~~~ 이게 무슨 일인가!!! 했는데~~~


이것 역시 저의 예상과는 다른 행동이었습니다. 


(뭔 말인가.. 궁금하시죠? ㅎㅎ)




귀여운 게 사랑받는 이 시대에~~~ 

마시멜롱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고요! ㅎㅎ


작가님이 왜 이렇게 표현하셨는지 모르겠지만

털숭숭이와 츠츠츠츠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서

제가 갖고 있는 편견, 표현방식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마지막에 털숭숭이에게 "츠"라고 인사를 하는데,

이건 무슨 뜻이었을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ㅎㅎ)


아름다운 색감, 귀여운 캐릭터들,

그리고 의외의 이야기가 함께 하는 <츠츠츠츠> 였습니다~



"제이그림책포럼의 서평 이벤트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근 할머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달 작가님의 마음 속에는 어떤 할머니들이 계신걸까요~~~ :-)

나이가 들면서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나 생각하게 되는데...

오늘 만나본 '토끼 할머니'는 정말 유쾌/상쾌/통쾌한 매력이 있으셔서 행복했습니다.



저희 엄마가 항상 이렇게 잔뜩 먹이시고..
먹는게 남는 거고, 먹어야 건강하다..는 주의로 사시는 분이어서 
읽는 내내 공감이 많이 되었는데요~  

잘 먹는다는 게 삶에서 어떤 의미인가 싶고,
손주와 할머니가 '당근'을 좋아하는 것으로 마음이 통하는 것도 좋았어요!





재미있었던 건~~ 중간 중간 <엄마돼지 아빠돼지> 동요를 개사한 노래가 나오는데...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어 배경음악이 자동으로 생기더라구요~~ ^^



할머니와 장에 다녀온 후 나무 아래 누워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의 모습~~~
어떤 마음일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어요.

모든 것이 충족되어 더할 나위 없는 상태.. 그 만족감...




책을 읽는 내내.. 정말 할머니의 에너지와 흥이 더해지고 더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할머니의 이런 매력의 바탕에는 
좋아하는 것을 즐겁게 하는 할머니의 행복한 마음이 있겠구나 싶어요.
그 행복이 동물들에게도, 식물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아요


"서평 이벤트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먼지 행성
김소희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봤던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를 떠올렸어요.

이 드라마는 소행성이 지구에 부딪히기 전 200일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담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떠나는 마지막 '비행기'를 놓고 대립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거든요.

 

결국 사회지도층과 돈 많은 부자들만 타게 되는데,

아이들을 살려달라, 태워달라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죠.

 

죽음을 앞두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주인공들 각자가 나름의 선택들을 하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선택의 이야기가 나와요.


 



태양계 행성들의 쓰레기 행성인 '먼지 행성'에서

버려진 사람들인 나오, 츄리, 리나, 로봇 고양이 깜이가 살아가고 있는데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이 행성 마저도 버림을 받게 되죠.

 

"퇴직과 이주 과정을 진행하지 않고 이렇게 버리다니, 너무 폭력적이고 일방적"이라고 소리치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나오와 츄리는 하나 뿐인 1인용 우주선을 수리해서 리나를 떠나보내죠.

그 사실을 떠나고나서야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것을 깨달은 리나의 절규... ㅠㅠ

 

가족이라는, 삶이라는,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게

리나가 쓰레기 종량 캡슐에 산 채로 넣어져 이 행성으로 온 장면이었는데...

사람이 사람을 버리는, 그것도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이런 일들이 정말 벌어질 수 있는 건지... 가슴이 답답하더라구요.

 

물건 조차도 너무 쉽게 버려지고, 동물을 유기하는 일들은 너무 많이 봤구요...

얼마 전엔 입양한 아이가 심하게 문제를 일으키자 파양하고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글까지 봤어요.

 

물론.. 각자의 사정이 있을 것이고, 그들의 고통을 알 수 없으니 비난하는 것도 조심스럽긴 하지만...

생명을 '버릴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아프게 다가오더라구요.

 

 


이 책이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가슴 먹먹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저는 표지를 보면서 작가가 리나를 통해 기대와 희망을 남기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배터리를 나눠주는 로봇들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살리려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이...

 

***************

 

벌써 2쇄 들어갔다는 내용을 오늘 작가님 인스타를 통해 봤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면, 행성 시리즈를 내고 싶다고도 하셨고요 ^^

(이미 준비 중인 행성 이야기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픽 노블을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처음엔 좀 낯설기도 했지만

만화로 쉽게 읽히면서도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 제이그림책포럼 서평 이벤트를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단편소설 다시 읽기 - 어제의 소설로 오늘을 치열하게 읽어내고 싶은 당신에게
김형준 지음 / 도서출판 해오름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한국단편소설에 대해 아는 게 있던가?"라는 질문에서 선택하게 된 책.

내심 앞으로 어떤 책을 읽기 전에 '가이드' 삼아 봐야겠다 싶었다.


이 책에는 총 21개의 소설이 실려 있는데,

내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들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가장 먼저 최근에 읽었던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펼쳤다. 

독서모임도 했으니,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해서 자신만만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내용을 정리해 소개하기 보다는 이 소설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글의 길이에 따라 작품의 깊이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짧은 소설 한 편을 가지고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저자의 통찰력과 연륜이 부러웠다. 또 이미 소설을 읽은 사람도 새로운 관점을,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로는 안 읽은 책으로 최윤의 <하나코는 없다>를 읽었다. 

하나코가 일본식 이름을 뜻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의 별명이어서 재미있었다. 내가 만약 이 책을 읽었다면 나의 감상은 이렇게 두 인물의 상반된 지점으로 짚어내지 못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타인을 내가 원하는 대로 부르는 폭력성, 우리는 결코 타인의 본질을 알아낼 수 없다는 한계(심지어 자신 조차도!) 등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질문 때문에 한참을 고민하기도 했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달까!

이 소설은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는 목차에서 궁금증이 일었던 이태준의 <복덕방>을 골랐다. 

점차 죽음이나 나이듦에 관심이 늘고 관련된 책들을 찾아 보던 중이었다. 죽음과 관련된 그림책도 어느새 많이 모았다.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사람들과도 죽을 때 어땠으면 좋겠는지를 얘기한다. 끝이 있다는 것은, 그 끝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것은 내 인생에 가장 큰 변수인지도 모른다. 또 이렇게 책을 통해 죽음을 접하고 있지만 의외로 실질적인 죽음, 죽은 이후의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그래서 항상 나이듦과 죽음에 대해,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집중하게 된다. 

이 소설은 과거 잘 나가던 노인 세 명이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당시의 시대상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00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급변하는 세계와 동떨어진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어서 약간의 위기감마저 들었다. 



한국단편소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가이드'북으로 찾아보면 좋겠고

▶ 읽은 사람이 다시 살펴봐도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 또 좋은 소설을 통해 나도 모르게 내 삶을 비춰보게 된다. 

▶ 경험 많은 독자라면 저자의 말이 옳으냐 그르냐, 더 비판적인 감상을 할 수도 있겠다. 



책을 덮자 이 책에서 소개한 단편소설들을 가지고 독서모임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일렁인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글을 읽지 않고 작품을 먼저 읽은 뒤 나의 생각과 비교해보고 싶다. 


세상엔 참 많은 정보가 있고, 좋은 책들도 계속 나와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스쳐지나가는 일이 될 때가 많다. '슬로우 리딩'이라는 말처럼 작품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오래 생각하고 곱씹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시작점이 되는 책을 만난 것 같다!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책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