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미친 것 같아도 어때?
제니 로슨 지음, 이주혜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살짝 미친 것 같아도 어때?’ 제니 로슨 저 


우울과 행복 사이


‘살짝 미친 것 같아도 어때?’ 상당히 과감한 이름을 붙힌 이 책은 나에게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매달 200만 명이 넘는 방문자 수를 기록하는 유명 블로그의 운영자는 어떤 글을 쓰는지 궁금하기도 했거니와, 그렇게 많은 수의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글이 자신의 일상의 글이었기에 더욱 놀랐기 때문이다.


저자인 제니 로슨은 굉장히 우울하지만, 이 우울함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해내기 위해 의식적으로 행복해지려 노력한다.


“솔직히 나는 이 세상의 실종자 대다수가 백조들에게 잡아먹혔을 것으로 의심한다.” 362p

 

그렇다. 읽어가면서 저자만의 문장들도 많았고, 결국 글을 몇십 장을 읽은 후부터는 글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내가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이 멍청한 것일 수도 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이 글을 흡수하고자 했다. 


“아직도 읽고 있나? 대단하군! 책을 읽다가 어떤 내용을 만나도 내 탓을 하지 마라” 10p


글은 재미있고, 유쾌하다. 하지만,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저자는 이렇게 자신의 삶을 즐겁고 재미있게 묘사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전달해주지 않는 것임이 아닐까 싶다. 바로 이것이 수많은 독자들이 저자에게 열광하는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내 삶에 슬픔과 비극이 있기에 행복과 기쁨이 훨씬 더 달콤하고 맛있게 익었다는 걸 안다” 348p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때론 우울할 때도, 때론 행복할 때도 있다. 그리고 삶 속에서 느끼는 이러한 감정들은 개개인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중점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영화 ‘인사이드 아웃’과 같이 저자의 여러 감정들이 책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때론 과할때도 있지만 매우 현실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말해주는 모습은 우리에게 유쾌하지만 진중하게 다가온다.


원래 에세이는 저자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나는 글이다. 하지만 이글은 ‘더욱, 몹시, 매우’이다. 모든 사람에게 어울릴 책이라고는 보기 힘들지만, 이 책만의 확실한 팬 층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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