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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기분
김종완 지음 / 김영사 / 2018년 10월
평점 :
공간의 기분. 김종완 저
모두가 가고 싶은 공간을 만들다
저자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공간전략디자이너’라는 직함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인 공간전략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쉽게 말하면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도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저자는 일반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와는 분명 다르게 공간을 설계하고 디자인한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느낀 것은, 저자가 자신의 직업을 강조하는게 마치 브랜드가 상징성을 가지기 위해 ‘패밀리룩’과 같은 디자인 언어를 가져가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레스토랑이든,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라든지, 작업실 등등, 개인이 공간에 방문했을 때 편안하게 느낄 수 있으면서 공간 주인의 미학을 잃지 않게끔 도움을 주는 것이 공간전략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상업적 디자이너에 대한 나의 소신은 한결같다…자신의 예술적인 마인드보다 클라이언트를 도와주는 핵심적인 ‘도우미’ 역할을 해야한다는 게 지론이다”296, 297p
저자는 16세의 어린 나이부터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자신이 하고 싶었던 예술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후 그는 승승장구하며 ‘반 클리프 앤 아펠’, ‘에르메스’ 등과 같은 유수의 브랜드 프로젝트 참여부터 시작해 종킴디자인스튜디오를 설립해 다양한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그가 디자인 한 공간들을 4가지 파트로 나눠 기술하고 있다. 레스토랑부터, 가구점, 리빙디자인페어에 참가한 경험까지, 저자는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독자들에게 진솔하게 전달한다. 더불어 저자가 삶을 살아가며 디자인 작업을 통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고,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담고 있는 것이 느껴져 문장 하나 하나가 더욱 마음에 다가온다.
특히 3장 ‘점店’은 저자가 왜 일반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아닌지를 잘 알려주는 파트였다고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프랑스 유학시절부터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담당했고, 이는 한국으로 돌아와 종킴디자인스튜디오를 설립한 이후로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2장 ‘명名’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흥미가 가거나 의미를 줄 수 있다면 일상속에서 함께하는 작은 공간의 프로젝트에도 흔쾌히 참여한다. 3장은 바로 이를 다양하게 알려주고 있다.
“어디에도 없던 공간을 만들자” 204p
북유럽스타일의 가구점부터, 베트남, 프랑스,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거쳐 작은 카페와 베이커리까지 이어지는 3장은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개성있는 그의 스타일은 그대로 이어지며,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분야의 상업 공간을 자신의 전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공부와 이해를 통해 공간 자체를 새로이 탄생시키는 모습은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을 정도다. 마치 일반적인 디자이너가 아닌, 한 공간의 설계자와 같은 느낌을 불어넣는다. 이는 그의 신념인 자신의 미적 감각민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100% 클라이언트에게 맞춤디자인을 하려는 모습에서 이어진 산물이 아닐까.
“모든 사람의 기억은 그 자신의 철학이 되고, 그것이 결국 공간의 철학이 된다” 90p
지속적으로 그의 디자인 스케치와 시안들이 책에 여러 곳에 흩뿌려지듯이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데, 그의 세련되면서도 한국적인 미를 간직하려는 디자인 철학은 정말 대단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좋은 공간이란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주는 곳” 253p
책을 읽어가며 저자는 정말 뛰어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디자이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디자인이 성공한 디자인이며 가장 상업적인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매우 공감된다. 사람들이 오고싶어하는 공간이어야 그 공간에 위치한 매장이 번창할 것이고, 이는 곧 성공한 상업적 디자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