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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 - 빅뱅부터 2030년까지 스토리와 그래픽으로 만나는 인류의 역사
김민주 지음 / 김영사 / 2018년 10월
평점 :
책은 세계사, 나아가 역사라는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궁금해 했을 부분에 대해 친절히 답해준다는 느낌을 전달한다. ‘선사시대’부터 2030년까지 해당하는 ‘동시대’를 8가지 파트로 나눠 설명하며, 각 파트는 소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영화를 간략하게 소개하며 책의 시작을 독자에게 알린다. 영화는 주인공이 약혼녀와 함께 파리로 여행을 온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인공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매혹적인 파리에 빠져드는 모습을 표현한다. 이처럼, 이 책은 마치 이 영화처럼 시공간을 넘나들며, 시간적 흐름만을 고정한 채 다방면으로 이를 조명하고 있다.
추리소설가인 에드거 앨런 포의 ‘유레카’에 담긴 빅뱅이론에서부터 세계사를 다루는 책에 등장하는 직업은 무엇일지 생각해보기까지, 작가는 다양한 세계사적 논의를 진행한다. 주제와 관련된다면 과거와 현재를 가리지 않는 정보를 독자 앞에 놓아둔 채, 이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고 말을 하는 듯했다. 더불어, 모든 소주제가 끝날때 마다 등장하는 ‘THINK’ 질문과, 종종 등장하는 ’TIP’의 내용은 마치 ‘익힘책’처럼 나의 지적 회로를 끊임없이 가동시켜 많은 생각을 하도록 도움을 줬다.
하지만 작가의 주장일 뿐일지도 모르나, 작가의 생각에 대한 물음 또한 있었다. 작가는 책의 451페이지에서 “우리나라가 외국 난민을 받아들이는데 인색하다”며 “난민을 더 받아들이자는 취지의 광고를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고민해보자”고 말한다. 우리나라가 외국 난민을 받아들이는데 인색한건 내가 봐도 사실이지만, 난민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수많은 예시가 제시돼있기도 하고, 우리 나라에서도 그렇게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문제지만,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질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또한 457페이지에서 ‘화성으로의 이주를 포기하는 분위기다”라고 밝히는데, 이어서 작가가 언급하는 ‘스페이스X’와 같은 우주기업들은 현재진행형으로 화성의 유인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좀더 구체적인 근거를 작성했다면 책이 더욱 탄탄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하튼, 이 책은 단순히 우리가 ‘역사’라고 생각하는 책들과는 분명 다르다. 읽는 내내 색다른 궁금증을 유발하고, 독자의 생각을 위해 상당히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기 전, 전방위적으로 세계사를 다루는 책을 한 번 읽고 왔으면 좋겠다. 기본적인 세계사적 지식이 바탕이 된다면 이 책을 통해 작가가 던지는 질문을 더욱 생생하게, 다각도로 생각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역사의 진정한 목적은 단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투영하는 것에 있다” 46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