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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ㅣ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전병근 옮김 / 김영사 / 2018년 9월
평점 :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인류 3부작’ 중, 시작점인 ‘사피엔스’에서 호모 사피엔스라 불리는 현 인류가 어떻게 지구에서 살아남고 번성할 수 있었는지를 ‘인지 혁명’, ‘농업 혁명’, ‘과학 혁명’ 등과 같이 나눠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서술했다. 이어 두 번째 책인 ‘호모 데우스’에서는 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사피엔스들의 미래에 대해 논한 바 있다. 3부작을 마무리하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는 현 인류를 관통하는 21가지 키워드를 하라리 본인의 독창적인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책은 놀라우리만큼 정확히, 현 인류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현안들과 문제를 우리에게 하나하나 던지고 있다. 총 5부로 나뉘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중요시하게 다뤄지고 있는 교육 문제와, IS와 같은 여러 반군과 내전 등으로 대표되는 테러리즘과 전쟁문제, 난민과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증가로 인해 각국의 초점이 맞춰져있는 이민 문제,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점차 가속화되는 일자리 문제 등과 같이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문제를 제시한다.
모든 키워드가 흥미롭고 눈길이 갔지만, 내가 가장 집중적으로 눈여겨본 주제는 바로 1부, ‘기술적 도전’이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진 주제이기도 했지만, 현 21세기를 지탱하고 있는 자본주의적 사회는 이러한 문제에 가장 예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1996년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가 IBM의 슈퍼컴퓨터인 ‘딥블루’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정확히 20년 후 ‘알파고’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세계 최강의 프로 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현장 또한 바라볼 수 있었다. 20년의 세월동안, 머신 러닝은 단순한 경우의 수 계산에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후 2018년 현재는 우리 손에 쥐어져 있는 스마트폰에서도 수준급의 머신 러닝 시스템이 구현될 정도로 보편화됐다.
이처럼 기술의 진보는 매우 빠르다. 최근 기술적 개선은 과거와 달리 지속적으로 주기가 단축되고 있으며, 그 향상폭 또한 상당히 가시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앞서 언급한 머신 러닝 시스템의 발달처럼 다양한 분야의 기술은 지금 현재도 발전하고 있다. 혹자는 이를 인간의 단점을 보완해 펼쳐질 장밋빛 미래의 신호탄이라 볼 지도 모른다. 물론 이는 굉장히 기대되는 부분이나, 이러한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이 맡던 직업과 일이 기술로 충분히 대체가능할 때, 그 일자리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는 현재 자동차 공장에 방문하면 수많은 공정이 사람이 아닌 로봇이 담당하고 있는 것을 통해 충분히 예측가능할 정도다.
“감정과 욕망이 사실은 생화학적 알고리즘에 불과하다면, 이런 알고리즘을 해독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데 컴퓨터가 호모 사피엔스보다 훨씬 더 뛰어날 수 밖에 없다....결국에는 어떤 일자리도 자동화의 위협으로부터 절대적으로 안전한 상태로 남아있지는 못할 것이다.” 47, 53p
이러한 기술의 문제와 함께, 우리는 하라리가 제시하는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하라리는 이에 대해 정답을 내리지는 않는다.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마치 ‘힌트’같은 객관적 지표를 제공하며 독자에게 생각해보라고 권유하거나,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생소하지만, 불편하진 않다. 우리 모두 다가올 미래를 위해 한 번쯤은 이에 대해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인류가 처해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이러한 하라리의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아주 마음에 드는, 3부작의 창대한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