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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씽킹 -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13가지 아이디어 엔진
박성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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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별별 아이디어가 샘솟던 시절이 있었다.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던, 무한한 가능성에 가슴 설레던 어린 시절. 영원할 것만 같던 그 시절도 어느새 먼 과거가 되어버리고, 내 아이디어 샘도 함께 말라버렸다.

내 삶은 아이디어 없이도 그럭저럭 잘 굴러갔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내면 내일도 문제없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흘려보냈다. 남는 건 무의미한 공허함 뿐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관심이 생겼다. 당장 스타일러같은 획기적 제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아이디어를 낸다고 해도 어디 선뜻 내놓을 수 없는 위치에 있지만, 굳은 머리를 조금씩 굴려서 유연하게 만들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들었다.

작가는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아이디어 생성 기법을 소개한다. 중구난방으로 길게 늘어놓는 설명보다는, 체계적인 도식을 통해 정리해준다.

고객 가치를 창출해 소비자의 마음을 예리하게 파고든다는 '킬러 아이디어'를 내 삶 속 여러 순간들에도 적용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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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창비청소년문학 112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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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현대의술이 좋아졌다고 해도, 세상에 깨끗이 낫는 병따윈 없다. 병에 걸리기 전과 후.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몸과 마음 어딘가에 흔적을 남긴다. 일상생활에 지장만 없으면 눈 감고 모른척할 뿐.

텔레비전에서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볼 때면 참지 못하고 채널을 돌린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상력이 발동해버리기 때문이다. 나나 내 주변 사람들에게 같은 일이 벌어지는 상상. 상상만으로도 그 일이 현실이 될 것만 같아서 얼른 떨쳐내고 외면하기 위해 발버둥친다.

무력감만큼 인간을 절망시키는 것이 또 있을까. 더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포기할 수도 없다면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까.

주인공 시안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받아들이고 어떻게든 살아내는 모습을 보며,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 딸이다가도 자기도 모르게 누군가를 원망하며 분노하는 모습을 보며, 작가님이 의도한 것처럼 가족을 간병하는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누구나 언젠가는 주변 사람을 간병하게 되고, 본인이 환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순리라는 최선희 선생님의 말이 와닿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비현실적인 바람을 품고 살면서도,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외면하면서도, 한번씩 이 소설을 떠올리며 언젠가 마주할 그 시간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

그 시간이 최대한 늦게 찾아오기를. 그 시간이 오기 전에 충분히 사랑을 전하며 살기를. 그 시간이 찾아오더라도 부디 무너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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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해 봐요 - 판사 김동현 에세이
김동현 지음 / 콘택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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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원동력. 내가 그걸 얼마나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초중고 학창시절을 거치며 전부 다 써버렸다는 것이다.

그 후 십여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무기력에 빠져 살았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이따금 고개를 쳐들었지만, 도무지 의욕은 생기지 않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 끝의 포기만 늘어갔다.

이런 내게 필요한건 위로와 격려보다도, 깊고 어두운 무기력의 통로를 빠져나간 누군가의 진짜 경험담이었다.

'찐 게으름뱅이'에서 '세상 열심히 사는 사람'처럼 보이게 됐다는 김동현 판사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를 응원하게 되고, 나아가 나 자신에게도 힘을 주고 싶어진다.

녹슨 부품들로 가득한 고장난 내 마음을 천천히 고쳐나가고 싶어졌다. 거창하진 않더라도, 하고 싶었던 무엇이든 하나씩 해 나가며.

가령 이런 것들. 그림 그리기, 도자기 배우기, 가죽 공방 가보기, 단편 소설 쓰기.

흠, 쓰고 보니 또 거창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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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외식 집에서
주현지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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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셀 수 없이 많은 음식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내가 해먹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는 몰랐다. 그래서 늘 비슷한 음식으로 나의 삼시 세끼 밥상이 채워졌다. 어딘가 심심하고 가끔은 지겨웠지만 익숙함과 편리함이 만든 틀은 굳건했고, 달리 새로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 책을 펼치고 나서 틀이 조금씩 깨져나깄다. 한 끼를 먹더라도 기쁘고 충만하게 누릴 수 있도록 완벽한 집밥으로 재탄생시킨 바깥 음식들의 향연. 쉽고 간단한 재료들과 레시피를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차오른다.

저자의 자신감이 가득 담긴 음식들로 당장 나의 한달 치 식단표를 짜두고 싶은 의욕이 샘솟는다. 덕분에 새해의 밥상이 전에 없이 즐거울 것이란 확신이 든다.

🏷 이 리뷰는 테이스트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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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SALAD - 비밀 드레싱을 곁들인 83가지 요리법 cooking at home 3
김유림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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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무조건 쉽고 간단해야 한다고 믿었고, 그런 게 또 꽤 먹을만 했기 때문이었을까. 나의 28년 식생활은 비슷한 맛, 비슷한 색으로 가득했다.

테이스트북스의 여러 요리책들을 읽다 보면, 그동안 내가 먹고 살아온 수많은 음식들이 아득해진다. 마치 광활한 밤하늘 속에서 겨우 반짝이는 작은 별처럼.

디저트는 몰라도 샐러드는 먹을 만큼 먹고 살았다고 생각했다. 아니, 적어도 이 책에 나온 샐러드가 생소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83이라는 숫자가 의심스러웠다. 83가지 샐러드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넓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책을 펼쳐 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훑고 나서, 난 또 멍해졌다. 샐러드만의 세계도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 심지어 초중고 등급을 나눌 정도라니.

예상치 못한 재료들도 신기했지만, 특히 흥미로웠던 건 익숙한 재료를 사용해 듣도보도 못한 조합으로 샐러드를 만든 경우였다. 드레싱이나 조리법 또한 새로운 것들이 많았다.

집들이나 파티 때 샐러드는 꼭 하나씩 냈는데, 이제 선택지가 83개나 늘어났다는 사실에 몹시 들뜬다. 내게 꼭 맞는 전매특허(?) 샐러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리뷰는 테이스트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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