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아기때문에 오메가버스 육아물인가 했었는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여동생과 형의 아들을 키우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였다. 완전한 육아물이라고 하기보다 가족때문에 힘들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진정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가족힐링물 같았다. 이들이 가족이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아기 소라의 비중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BL만화 답게 씬도 있고 주변 인물들도 다 좋은 사람들이라 읽는 내내 즐거웠다.
헤어졌어.. 괜찮을 거야.. 그럼 니가 위로해 줘.. 종합 병원 기숙사에서 이웃으로 만난지 며칠 안된 두 사람, 각자의 연인이 있었지만 그들의 불륜으로 이별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이렇게 흔한 패턴으로 시작된다. 상당히 성실한 주인공수라 자극적이거나 답답한 고구마 구간 없는 깔끔한 그림체의 잔잔한 일상물이라고 할 수 있다. 구매보다 대여가 좋을 듯..
전편인 <동정에게 사랑 따윈 외칠 수 없어!>를 읽지 않고 본다면 내용이 불친절하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을 듯 싶다. 하지만 전편을 읽고 후편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그동안 마음 한구석의 불안으로 카즈나리를 좋아하지만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하야토는 아물지 못했던 과거의 상처가 터져버리는 사건을 계기로 카즈나리의 마음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둘의 결속은 더 단단해진다. 그림체도 좋고 나름 재밌게 읽어 만족스럽다.
BL만화를 읽을 때 뭔가 심오하고 큰 스토리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건 좀.. 주인수인 테츠의 과거 상처가 그런 문란한 성생활을 하게 된 이유가 되기에도 빈약한 것 같다. 뭐 이런저런 얘기할 것 없이 한마디로 공, 수 모두 매력이 없다. 그림체는 취향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편이고 한정판의 특전이라는 마지막 한 페이지는 정말 실망스럽다. 마지막으로 일본은 호스트 클럽이 일반화가 되어있는 건지 경험을 위해 다녀왔다는 작가의 말은 조금 놀라웠다.
표제작과 단편 하나로 구성된 책이다. 표제작은 고양이의 영혼이 빙의 된다는 아주 약간의 판타지 요소가 있다. 고양이의 습성이 나타날 때의 주인수의 행동이 너무 귀여웠다. 단편은 만취 상태로 옆집으로 들어간 연상수, 연하공의 이야기로 두 이야기 모두 깔끔한 그림체와 잘 어울리는 일상물이라 볼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