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그림책 수업 - 중학생도, 고등학생도 그림책을 사랑한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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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우연히 그림책사랑교사모임 글을 보고는 신청해 <중등 그림책 수업>을 받았다. 그림책 수업을 중등 학생에게는 어떻게 할까하는 궁금증이 신청한 이유였다.

일단, 책을 읽을수록 책을 쓴 선생님들이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교과를 학생들에게 조금 더 쉽게, 삶과 일치하게 가르치고자 하는 교사의 열정에서 시작된 그림책 수업. '원래 그렇다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강요(p230)'하지 않으면서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수업을 진행했을까.

‘단순히 감동을 주는 그림책을 읽는다고 앎과 삶이 일치하는 수업이 바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p9. 여는 글)’ 여는 글에서는 실천의 중요성을 말하기 위해 이 말을 있지만 나는 그림책이 앎이 함으로 연결되는 과정에 좋은 그림책을 읽어봐라 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그것을 삶과 연결시키려는 선생님들의 숨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읽혔다.

여는 글에서는 그림책 수업을 왜 하는지, 그림책 수업은 어떠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좋은지,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등을 짧게 말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7페이지에 해당하는 여는 글이 이 책에서 제일 좋았다.

사실 뒷부분은 수업 사례들로 읽으면서 취사선택하여 내 수업에 가져오기 좋은 부분이기는 하나 진짜 필요한 것은 여는 글에 다 있었다. 그림책 수업은 첫 발령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해 오고는 있지만 제대로 공부해서 준비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 여는 글을 보며 그림책에 대해, 그림책 수업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림책 수업을 소개하는 책이며 수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책 수업 사례를 보여주는 책으로 ‘자유학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도덕, 가정, 한문’ 순으로 되어 있다. 읽으면서 아는 책이 나올 때는 반갑고, 내가 수업했던 책이 나오면 더 반가워 집중해서 읽었다. 영어, 수학, 과학은 일단 내용이 어려워 우리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지만 그 외 교과는 수준을 낮추면 가능할 것 같아 마음에 드는 사례는 띠지를 붙여가며 열심히 읽었다.

그리고 다른 교과인데 같은 책으로 수업하는 경우도 있어 그림책 한 권으로 다른 선생님들과 융합수업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김윤정의 <빛을 비추면>을 과학, 한문에서 각각 소개하고 있는데 아직 안 읽어본 책이라 궁금했다. 다비드 칼리의 <4998친구>는 자유학기와 도덕에서 소개하고 둘 다 ‘친구, 우정, 관계’에 대한 내용이어서 협력수업도 가능할 것 같다.

최근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기본기부터 하나씩 배우고 싶었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취미반 수업에서는 수강생이 좋아하는 곡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 있는 스킬을 가르쳐 주는 방식으로 가르쳐준다. <중등 그림책 수업>을 한참 읽다가 ‘그림책을 고르거나 그림책을 읽는 방식, 생각 열기 진행, 생각 나누기나 생각 정리 방법 등에 대한 기본적인 것도 갖춰지지 않은 채 이 그림책 괜찮네, 이 방법 한번 해 볼까?’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열심히 띠지까지 붙이며.

나는 내 교과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수업을 준비했나, ‘단원별 그림책 목록’을 보면서 교과 내용이나 성취기준에 대한 고민 없이 그때그때 유행처럼 이것저것 가져다 쓰기만 하지 않았나 새삼 뜨끔했다. 2015 교육과정은 이제 길어야 2년이니 2022 개정 특수교육 교육과정이 도입되면 기본교육과정 국어 성취기준을 그림책과 연결해보리라.

2023년에는 독서동아리에서 그림책 낭독을 하고 동영상을 만들어 학교 선생님들과 나누었다. 내년에 독서동아리를 또 하게 된다면 선생님들과 그림책 하나를 골라 수업을 공유해봐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어머, 벌써 내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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