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관계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 나르시시스트를 떠나 행복한 나를 되찾는 10단계 치유 솔루션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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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한 마디 말에 멘탈이 무너져내린 일이 있었다. 무심코 던진 가벼운 말에 그렇게 상처받은 건 왜일까? 내가 문제다 결론을 내리고 덮어두고 지내고 있는데 불쑥 그 감정이 고개를 내민다. 나는 상처받은 관계에서 회복할 수 있을까? 그런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1장에서는 유해한 관계와 유해한 사람을 어떻게 구분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20가지 설명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게 있다면, 현재 유해한 관계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한다. 나는 네 개를 골랐고 이 중 특히 내가 못 견디겠는 건 14번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p.28

3. 이 사람의 말과 행동 때문에 내가 하찮게 여겨진다.

4. 이 사람과 만나면서 계속 감정적으로 혼란한 상태에 빠진다.

7. 나의 잘못이 아닌 일로 자책한다.

14. 이 사람은 내 가족과 친구들이 나를 비난했다고 전한다.

 

2장에서는 유해한 관계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가능하면 연락을 끊자.’를 제안한다. 그리고 연락을 완전히 끊을 수 없을 때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처방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단칼에 끊을 수 없는 애매한 관계라.. 실천 방법을 알면서도 고민이 되기는 한다.

 

3장에서는 유해한 관계에서 벗어난 이후 회복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말하고 있다. ‘보내지 않을 편지 쓰기를 읽으며 말하지 않을 말들을 속으로 되뇌어 보면서 기분이 조금 나아지기도 했다. 그리고 분노에 대처하자에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누군가가 당신에게 한 짓을 용서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말자. 당신은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에서 위로가 많이 되었다.

 

이후 4장부터는 나를 위한 치유의 방법들을 유목화하여 제시하고 있다. 그 중 8인간관계를 회복하자편에서는 방어적인 태도를 버리자고 제안한다. 때때로 아주 방어적으로 되는 나여서 이 제목이 너무 반가웠다. 두 세 번 다시 읽었지만 역시 용기가 필요한 일이어서 연습을 해 봐야겠다 다짐만 해 본다.

 

이 책은 토닥토닥하는 다정한 책은 아니며, 오히려 방법을 제시하는 설명서에 가까운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전혀 잘못된 게 아니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해 보자. ~할 수 있다. ~하는 게 좋다.’라고 말하는 서술 방식에 괜히 울컥하여 목이 멘 채 글을 읽어야 했다.

 

역으로, 나는 과연 사람들에게 유해하지 않은 사람일까? 내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누군가에게 나 또한 유해한 태도로 대했을 것 같다. 그것도 아주 많이. 사과의 말을 어떻게 전하지?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쓰며 같은 실수를 안 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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