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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 네안데르탈인에서 데니소바인까지
스반테 페보 지음, 김명주 옮김 / 부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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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참 예쁘게 디자인 되어 있지만, 사실 이 책은 지루함의 필수 요소(최소한 나에게는)를 모두 가지고 있다.
고고학, 유전자, 학술 연구를 다루는 두꺼운 책...

 

하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다.
쉽지 않은 학술적 내용들이 연구활동의 이면과 저자의 개인사 등과 더불어 재미나게 이야기 되고 있다.
마치 지루하게 정사(正史)를 읽는 중에 흥미진진한 야사(野史)를 읽는 듯한 느낌 같다.

유전자, 생물학, 고고학 등에 고르게 무식한 비전문가의 입장으로 보자면, 이 책의 내용은 너무나 간단하다.

유전자 분석을 해보니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가 이종교배한 결과 현재의 우리가 생겨났고, 그 결과 2%의 유전자를 네안데르탈인에게 물려받았다는 것.

학술적으로 굉장히 경이로운 업적이며, 우주과학 분야로 치자면 달착륙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나 같은 사람에게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내용이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유전자적 동일성과 무관하게 너무나 다른 종(種)들이 많이 나오는 판국에 유전자 2%가 뭐 대수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여전히 재미있다.
일단, 이야기가 재미있고 쓰기도 잘 썼다.

어렸을 때 어머니와 힘께 이집트 여행을 했던 아이가 나중에 미라에서 DNA를 추출해 해석하는 것을 계기로 DNA 고고학의 대가가 된다.
저자 개인적으로도 해당 분야의 정규 엘리트 코스 출신이 아니라 점, 양성애자이며 혼외자라는 평범하지 않은 배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학술적으로 훌륭한 성과를 내며 해당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이름을 알린다.
결국 오랜 연구를 통해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유전적 관계의 비밀을 밝혀낸다.

왠만한 영화 시놉시스 같은 인생이다.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연구는 현생인류의 언제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다.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가 이종교배를 했고, 비아프리카인 dna의 2퍼센트 정도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즉, 현대인이 네안데르탈인과 유전적으로 2% 일치하다는 것이며,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완전히 멸종된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들의 모습으로 부분적으로나마 이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이렇게 생긴 사람을 본 것 같기도 하다."

 

 

원시로부터 인류가 발전해 오면서 나타났던 다양한 종들을 보면 의문점이 든다.
연극처럼 막 또는 장으로 구분되지 않는다면, 연대기 별로 구분된 원시인의 출현 시기는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역시 상당한 시간을 함께 공유 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는 5만~10만 년 전, 비교적 동등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그 과정에서 이종교배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던 중 5만 년 전 직후부터 현생인류느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었던 반면, 네안데르탈인 등 고생인류는 빠르게 사라졌다.

5만 년 전 이후에 나타난 인류는 이전의 현생인류와 구분되어 대체 집단(Rreplacement Crowd) 라고 불리운다.

이들은 최초의 발사 무기인 뼈로 만든 창과 화살을 사용 했는데, 이런 획기적인 무기들을 통해 네안데르탈인과 고생인류를 물리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5만 년 전에 살았던 인간 역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자기와 다른 것들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공격하며 살았던 모양이다.)

 

이 대체 집단이 중동 지역에서  네안데르탈인과 만나 교류를 하고 후손을 만들어 반은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간의 혼혈이 생겨난다.

그 아이들(?)이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품은 채 대체 집단으로 편입되어 현대의 남아메리카 남단의 티에라 델 푸에고를 비롯해 태평양 한복판의 이스터 섬에까지 확산되었을 것이라 얘기 한다.
멸균된 실험실에서 유전자를 분석한다는 것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만년 전으로 시간을 돌리는 일인 것 같다.

 

지난 여름에 이 책을 먼저 읽고 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국립과천과학관-자연사관)

 

 

분자생물학이라는 분야가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분야다. 먹고 사는 일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는 학문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인간의 생물학적 근원을 추적해 그 퍼즐을 맞춰가며 비밀을 풀어나가는 일은 현재의 인간 존재에 대한 정의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예측과 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생존을 위한 활동과 삶을 살아내는 행위만으로는 우리의 존재를 모두 설명하기 어려우니까...

 

 

이 책이 이야기가 재미있는 책이라고 했던 이유는 사실... 이런 학술적 이야기 때문만은 아니다.
젊은 시절,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평범한 고민들,
우리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배웠던 인류의 생물학적 발전 과정이 어떤 과정을 통해 얻어진 연구 결과들인지,
연구비와 연구 시료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겼었던 일들 (한국이었다면 학문적 업적이고 뭐고 간에,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되었을 개인사 포함 ^^),
그런 내용들이 이 책을 재미난 이야기 책처럼 친근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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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허로 평생 월급 받는다 - 직접 출원에서 창업까지 특허 달인의 실전 가이드
허주일 지음 / 부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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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무서울 것 없이 살 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지금 모습을 돌아보면 그 자신만만하더 시절이 정말 좌충우돌 무계획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고 있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면서도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일에 대해 체계적인 실천을 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역시 인간은 망각의 지배를 받는 존재가 아닐가 싶다.


"나는 특허로 평생 월급 받는다"라니... 10년 월급도 아니고 평생 월급이다.

평생월급.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평생월급이라는 말을 쉽게 흘려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크든 작든 사업하는 사람들에겐 안정적인 평생 월급이라는 말 자체가 로망이고 판타지며 꿈 같은 얘기다.


이 책은 특허에 대한 전반적인 실무를 다루는 흔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막연하게 발명특허, 실용신안특허 같은 단어를 쉽게 접사고 사용해왔지만 그 의미와 한계를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못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되기에 꼭 특허를 염두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상식으로 알아두면 유용한 내용들이 많다.

게다가,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 처럼 개인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특허를 출원하는 방법을 잘 이해한다면 특허의 절차적 부담이 많이 줄게 된다.

즉, 발명이나 연구개발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들만이 아닌 일반인들도 생활 속의 아이디어를 특허로 출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도 지난 3년간 100여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그 중 상당수를 관련 기업에 양도하여 수익을 올렸음에도 발명이나 제품 제작과 관려된 학문적, 업무적 배경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하니, 특허는 관심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열려있는 영역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의 전반부는 특허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허의 종류와 특허법, 출원/등록 관련 설명과 특허를 바탕으로 펼칠 수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설명을 저자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재미있게 알려준다.

사업을 준비하는 방법과 마음가짐, 대부분의 특허기반 사업에서 발생되는 어려움 및 사업 자금 조달 방법 등에 대한 얘기들은 꼭 특허 관련 사업 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다. 내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알았다면 도움이 되었을 법 한 내용들도 많아 더욱 공감가는 내용들이었다.



첫 째, 그 제품을 잘 만들 자신이 있는가?

둘 째, 그 제품을 잘 팔 자신이 있는가?

셋 재, 그 분야의 산업 구조를 잘 알고 있는가?

이 세 질문에 자신있게 "예"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그 아이디어가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 없다. (p.79)






책의 후반부는 특허 출원을 위해 필요한 노하우들을 다루고 있다.

특허는 출원을 위해서는 특허 내용과 범위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여 특허 심사 시 충분하게 어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상세한 도면(또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맵)과 특허 출원 내용에 대한 상세한 설명자료 작성 스킬이다.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하기 위해서는 결국 특허청 심사관을 설득하는 작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깔끔한 도면 작성을 위해 구글 스케치업을 권장하고 기본적인 사용법이 수록되어 있다.

다른 설계 툴에 비해 쉽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모든 도구들이 그렇듯, 훌륭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시간을 투자해서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

(설계 도면 작성  및 그래픽 툴에 대한 기본 스킬이 없는 사람에게는 구글 스케치업 사용도 그리 만만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특허 출원 내용에 대한 효과적인 설명문 작성을 위해 기존의 특허 출원에 사용된 문서를 보여주며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막상 글로 뭔가를 설명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 특허 심사관에게 어필하기 위한 목적에 부합하는 문서 작성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 직접 특허 출원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 또래의 남자라면 어렸을 때 발명과 특허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던 사람이 드물었을 것이다.

발명은 과학과 같은 맥락으로 인식되던 시절이었고, 특허는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낸 사람에게 주는 상장" 같은 것이라 생각됐다.

하지만 특허에도 비즈니스 모델 같이 과학과 무관한 것들도 있고, 그 기본 취지 또한 배타적 독점권 보장이 아닌 특허 사항의 공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까지 알고 있었던 특허의 이미지는 실제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반면에 특허라는 것이 특화된 기술이 있는 사람들만이 접할 수 있는 영역이며, 그 출원 과정 또한 변리사의 전문적인 영역리라는 인식 또한 절반만 맞는 얘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책 제목처럼 특허로 평생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저자와 같은 수준의 노하우와 역량을 가진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얘기라고 생각된다. (책 제목에서 "당신도~"  또는 "누구나~" 는 표현이 아닌 "나는~" 이라고 한정을 했으니 그에 따른 불만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일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불편과 아이디어를 잘 정리하면 특허라는 재미있는 영역을 맛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첫 째, 그 제품을 잘 만들 자신이 있는가?
둘 째, 그 제품을 잘 팔 자신이 있는가?
셋 재, 그 분야의 산업 구조를 잘 알고 있는가?
이 세 질문에 자신있게 "예"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그 아이디어가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 없다.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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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아프리카가 있다 - 한국을 떠나 아프리카로 간 9인의 성공 스토리
박상주 지음 / 부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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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아프리카 대륙은 어떤 의미일까요?

일년 내내 더운 나라, 가난한과 기아, 동물의 왕국, 끝임없는 내전 그리고 에이즈, 에볼라 같은 병 등등...

우산 더오르는 이미지 중에 좋은 것이 없습니다.

 

또 주변에서 아프리카로 간다고 하면 생각을 할까요?

'위함하게 왜 거길 가지?'

'그럴 시간과 돈이 있으면 다른 좋은 나라 가지...'

 

생명과 인류의 근원인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의 인상은 아마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저 역시 지난 여름에 아프리카로 단기 선교 떠나는 분들을 보며 걱정이 앞서곤 했습니다.

사실, 이런 이미지가 우리의 잘못만은 아닐겁니다.

우리가 접한아프리카의 모습 중 거의 대부분의 앞에서 말한 내용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모두가 생각하는 "당연한" 아프리카의 단편적 이미지를 넘어서서, 직접 온몸으로 부딪히며 아프리칸 드림을 실현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더럽고 위험한 나라였겠지만, 직접 체험하고 꿈을 그렸던 사람들에게는 일생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이웃님의 블로그를 통해 우연히 알게된 서평 이벤트를 통해 아프리칸 드림을 실현한 한국인들의 이야기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하다 우연하게 아프리카를 접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 마치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아프리카로 온 분의 얘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경영의 선봉이었던 (주)대우의 아프리카 지역 지사장으로 일하다 그룹 해체 후 개인 사업으로 전환한 분들의 얘기도 있고요.

 

성공하기까지의 실패담은 언제나 신나는 무용담이 되곤 하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아홉 분의 성공 스토리도 우여곡절이 롤러코스터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일고 난 후 알게된 공통점을, 빠른 상황 판단과 기다림의 끈기, 그리고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먼저 철저하게 준비하고(물로 그래도 참 많은 난관들이 있으셨더라고요.) 포기할 때는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빠르게 판단들을 하셨네요.

그리고 현지 사람들, 직원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들을 하고 계셨고요.

본인들 모두 아프리카를 "돈 벌기 위한 곳"이 아닌, 본인과 자식들이 계속해서 살아가야 할 "삶의 근원적 터전"으로 인식하는 점도 공통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막연한 이미지를 겉어내고 들여다 본 아프리카는 10억 인구와 무진장한 자원을 보유한, 지구촌의 마지막 성정 엔진이었습니다.

과거 유럽 국가의 침략과 착취, 부족간의 끝이지 않는 전쟁, 그리고 그로 인해 병든 대륙이었던 아프리카는 이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시장입니다.

이미 많은 나라가 아프리카 대륙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그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멀게만 느껴지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모 대학의 국제 대학생 행사에서 아프리카 국가 대학생들과 식사를 따로 하고 별도 관리했다고 하니...

일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지만, 정보가 없으니 아직까지도 그저 두렵기만 한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는 이미 많은 한국인들이 인생을 던져 성공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개척자들의 신세계입니다.

머지않아 그 진가는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척박한 아프리카"의 이미지 보다 훨씬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는 아미 기회의 땅이 아니겠지요. 남들이 기회를 다 잡아간 땅..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꼭 아프리카가 아니어도 좋겠죠.

우리가 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현제 자신이 처한 여건에 상관없이 새로운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그런 생각을 우리보다 먼저 했던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p.28

처음 아프리카에 올 때 그는 큰돈을 벌어서 성공하겠다든가, 대단하게 뭘 이루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리에서 과장, 부장, 임원으로 올라가는 경쟁의 사다리에 목을 매는 그런 비인간적인 삶을 탈출하고 싶었다.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과 여유로움을 누리고 싶었을 뿐이다.

 

p.61

이 세상에 눈먼 돈은 없어요. 공짜로 돈을 먹으려고 하면 한 돼요. 특히 아프리카라는 은 눈먼 돈 찾으려고 왔다가 생눈깔 다 뽑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돼요.

돈을 버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람 밑천이라는 겁니다. 사람이 돈보다 더 중요해요. 비즈니스도 사람이 사는 한 과정 어닙니까.

사람은 사람에게 기대서 크는거에요. 사람에 의해 기회가 주어지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늘 배풀고 살아야 해요.

 

p. 80

깨어 있는 사람들, 세상을 두루 구경한 사람들이었어요. 그들의 경험담을 듣는게 너무 흥미진진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영어는 서툴렀지만 만국 공통어인 보디랭귀지가 있잖아요. 신통하게 통하던데요.

자신들이 갔다 왔던 곳의 사진을 서로 보여주면서 체험을 공유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로 살았는지 그 때 깨닳았습니다.

 

p.112

가장 웅요한 것은 언제나 내 눈으로 확인합니다. 어떤 물건을 주문하기 전에는 반드시 직접 생산 현장을 찾아갑니다

내가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공장의 분위기가 어떤지 살펴보고 책임자는 어떤 사람인지 만나 보는 거지요.

현장에 가면 배우는 것도 많고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p.145

그 컨테이너가 아프리카 대륙 위에 던지는 큼지막한 '인생의 주사위'처럼 보였다.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꼭 아프리카에서 성공해 금의환향하겠노라고 굳게 결심했다.

 

p.153

잠비아에서 처음 시작한 사업을 접는다는 게 서운했지만 사업을 하는 사람은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큰 고기를 잡기 위해 작은 고기는 놓아줄 줄도 알아야 합니다.

 

p.186

꿈은 주체적 삶을 이끄는 에너지다. 엄마 치마폭의 엄친아든, 닭장 속의 닭이든 꿈을 품는 순간 스스로의 삶을 설계하기 시작한다.

 

p.197

쥐어주는 돈 몇 푼보다 자신들을 가족으로 생각해주는 것에 대해 더 큰 고마움을 느끼더라고요.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가족 같은 소속감을 갖는 것처럼 큰 자산이 도 어디 있겠습니까?

 

p.280

외국어 전공한 사람들만이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사실 해외에서 사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완벽한 외국어 실력보다는 인간적인 신뢰입니다.

문법이 조금 서투르더라도 정확하게 의사 전달을 할 수 있을 정도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분야에 지식도 없으면서 외국어 실력만 유창하면 오히려 상대가 경계를 합니다. 외국인이 상대국 언어에 서투른 건 당연한 겁니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만큼 성실한 자세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귀 기울이는 자세가 훨씬 기반을 쌓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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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방목 아이들 - '만들어진 공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아이 키우기
리노어 스커네이지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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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루가 다르게 접하는 뉴스 중에, 딸을 가진 부모로서 더 신경이 쓰이는 뉴스가 미성년자 성폭력 뉴스다. 아이들 키우기가 너무나 무서운 세상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안그랬는데, 왜 이렇게 유난을 떨면서 애를 키워야 하는가..." 라는 생각만으로 아이를 자유롭게 키우기에는 세상에 대한 불신이 너무 크다. 막연하게 "과잉보호는 아이를 망친다. 아이들은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말만으로 이 모든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정신나간 부모는 최소한 대한민국에는 없을 것이다.

사회가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주지 못하는데, 어떤 부모가 구닥다리 육아법 만으로 아이를 세상에 내 놓을 수 있겠는가?
그것은 아이를 강하게 키운다는 핑게로 부모의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부모들이 처한 현실이 그렇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다고, 부모들이 아이를 보호한다고 해도, 결국 24시간을 붙어있을 수는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활동 자체도 다양해지는데, 어떻게 아이의 모든 생활과 환경을 통제할 수 있겠는가!
언젠가는 내 아이가 책임있는 판단력으로 독립적인 훌륭한 성인이 되어야 하는데, 그를 위해 필요로 되는 경험들은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인 리노어 스커네이지(Lenore Skenazy)의 "자유방목 아이들(Free-Range Kids)"은 우리의 어린 시절에 비해 너무나도 위험해져버린 세상에서, 부모 세대가 과거에 누릴 수 있었던 유년시절의 자유로움을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도 누리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정말로 세상이 부모들의 생각만큼 위험한 것인지, 그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들이 오히려 아이들을 궁극적으로 더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자녀 양육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딜레마 속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을까에 대해 주제별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으나, 핵심은 "어찌되었건 부모들이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는 없으며, 세상은 생각하는 것 보다 위험하지 않다."라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 대한민국의 현실, 특히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는 공감하기 힘든 것 또한 현실이다.)
이는 책 내용 중 다음 부분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아이를 잘 기르는 데 통제는 필요 없다. 우리가 아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거나 아니면 그런 문제가 아예 발생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것은 아이에게 오히려 해를 끼치는 것이다. 물론 그게 아이의 성장을 영구적으로 가로막는 치명적인 해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뜻밖의 일로 가득한 세상을 헤쳐나가면서 얻을 수 있는 자신감과 독림심을 차단하게 된다." (자유방목 아이들, p.149)

저자 자신이 자녀교육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두 아들의 어머니이고, "자유방목 "의 실천을 위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아이를 키워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TV에 나오는 자녀교육 전문가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자녀양육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세상의 모든 부모들과 "동지애"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역시 환경적으로 다르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게 된다.
일단, 나는 딸만 둘 키우는 아버지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안전장치가 미국에 비해 확실히 취약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방법론 측면에서 그대로의 적용은 분명 어렵겠지만, 책 속의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힌트를 얻기에는 충분하고도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세상은 무섭고, 아이들 키우기에는 너무나 엉망이고, 국가와 사회는 도무지 충분한 안전장치 마련에 관심이 없어보이는 요즘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근시안적 노파심으로 아이들을 캥거루처럼 품고 다닐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되는 것이니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이 시대 부모들의 숙명이 아니겠는가.

어차피 정답은 없는 자녀양육 방법에 "자유방목 아이들"은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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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셰익스피어는 웹에서 탄생한다 - 인터넷 글쓰기 시대에 꼭 필요한 지침서
최병광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최근의 글쓰기는 분명히 예전과 다르다.
읽을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오히려 쓰는 일이 줄어들었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시대에, 간단명료하게 리스트업하는 것이 더 능률적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것 같다.
편지 보다는 이메일을, 이메일 보다는 메신저를, 메신저 보다는 트위터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동되고 있는 것이 글쓰기 패턴의 변화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분명한 것은, 누군가는 "전통적인 글쓰기"를 계속하며 글들을 생산해내고 있고, 그렇게 쓰여진 글들이 세상의 수많은 생각들에 의미있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21세기 셰익스피어는 웹에서 탄생한다.(최병광 / 책이있는 풍경)"는 어떻게 하면 영향력 있는 글을 쓸 수 있나에 대한 기술적 접근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일단, 저자는 카피라이터 출신 답게 책 제목에 최근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반영했다.
일단, 나 부터가 직업 상, 비교적 글을 많이 쓰는 편에 해당되지만, 업무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글쓰기는 웹을 통해서 이루어지니까. (당연한 얘기겠지만...)

책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 첫 째, 인터넷에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것에 대한 의미와 이해
  - 둘 째, 어떤 소재로 글을 쓸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적 가이드
  - 셋 째, 어떻게 써야 많은 사람들이 읽고 싶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기술적 조언

굳이, 인터넷 글쓰기로 범위를 한정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의미있고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적으로 "글을 써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라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다.

예를 들면, 인터넷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글이 읽혀지게 하기 위한 기술적 글쓰기 방법으로서 제목 짓기, 심플하고 구체적인 작문, 2인칭으로 쓰기, 의외성과 유머의 활용, 감성을 자극하는 한편으로 공격적으로 쓰라는 등의 내용들이 그렇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효과적인 댓글달기"에 대한 요령 등과 같은 디테일한 부분도 다루고 있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인터넷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를 세상에 어필하고, 웹에서의 존재감을 다지기 위해서 참고할 수 있는 내용도 많고, "목적성이 있는 글쓰기"의 전문가인 저자의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적 조언들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블로그에 포스팅한 내용을 연결해 놓은 듯한 구성이나 유사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등의 문제들은 읽어내려가는 동안에 지루함을 더하고 있다.
책의 내용 중에 "블로그의 포스트를 연결하면 책이 될 수 있다."라든가 "책을 쓰듯이 포스팅을 해라."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게 쓰여진 것 같다.
하지만, 블로크 포스팅이라면 문제될 것 없겠지만 짧은 시간에 한 권의 책으로 읽다보면 지루함이 느껴진다.

내용은 좋다.
하지만, 읽는 동안 "선생님의 수업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글쓰기 실용서로서, 좀 더 축약된 내용의 심플한 구성이 더 좋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솔직히, 실용서로서 250페이지가 넘는다는 건... 좀 비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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