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빛이 나는 아이들
교육공동체 잇다 지음 / 한울림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라 읽고 싶은 마음이 너무 들었다. 각종 매체에서는 요즘 학생들이 예전에 비해 문제 행동을 강하게 보이고 이는 부모들의 과보호, 무너진 교권과 맞물리며 학교 현장에서의 심각성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중요하고 반드시 해결해야할 현실 문제이지만 그럼에도 학교에는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의 수보다는 학교 생활을 성실히 하고 다른 친구들을 돕고자 노력하는 학생의 수가 여전히 더 많다. 수많은 아이들 중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에게만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보와 솔루션들이 넘쳐나는 작금의 상황 속에서 건강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친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갖고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학생들에게 주목한 이 책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현직 초등교사 8인이 쓴 이 책은 학교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아이가 있는 학부모라면 관심 있게 살펴보고 걱정하며 불안해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질문들에 대해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담아 구체적인 예시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 대해 친절하게 들려준다.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성적보다도 교우관계가 최우선 순위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원만한 대인 관계를 지닐 수 있는 사회성과 좌절을 맞닥뜨렸을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 한글 공부, 파닉스, 책상에 30분 이상 앉아 있기 등 입학 준비를 차근차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원만한 교우 관계를 맺기 위한 연습이라는 표현에 격하게 공감이 되었다. 사소한 일에도 바로 부모가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는 갈등을 통해 성장하기에 갈등을 해결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이 갈등을 통해 아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에 보다 중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심각한 갈등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격려해야한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부모님이 아이의 대변인으로 나설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선생님께 말씀드려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친구들과 갈등을 조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아이는 문제해결력과 회복 탄력성을 기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책에서는 가정에서 학부모가 아이의 원만한 교우 관계를 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도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문제점을 깨닫는 것에서 나아가 아이와 함께 실천해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교사와 부모가 굳건한 신뢰와 협력할 때 아이들이 튼튼하고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학창 시절을 보낼 때 지금과 가장 차이점이 있다면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에 대한 일관된 지도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체벌이 있어서가 아닌 학교-가정의 신뢰와 협력이 갖춰진 환경 안에서 아이들이 자랄 수 있었기 보다 건강하게 자라는 학생이 많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자신만의 색깔로 빛날 수 있는 존재이기에 모두가 제각기 제 빛깔로 반짝일 수 있도록 책에서 나타난 이야기에 귀기울였으면 한다. 영유아 시기가 아닌 초등학교 단계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마주치는 수많은 고민들을 조금은 덜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