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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ㅣ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평점 :
Twilight
인간에겐 사악하지만, 그들만의 세계 속에 속한 이방인인 인간과의 갈등을 표현한
“나는 전설이다.” 와
본격적으로 인간에게 연민을 느끼며 과거를 회상하는
“뱀파이어 연대기”
그리고 인간에게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어두워지면 일어나라”,
근래에 접한 왕따 들의 사랑과 세상을 이겨나가는 소설 “렛미인” 등의
뱀파이어 소설류가 요즘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Twilight 또한 이와 같은 유의 시대 트렌드를 따라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빛, 십자가, 성수, 관, 마늘 등의 고정관념적인 소재들은 거의 죽다 십이 했고,
오히려 십자가를 집에 걸어두는가 하면, 빛을 쬐면 소멸되는 존재가 아닌, 찬란한
빛을 발현하는 뱀파이어 들이 나온다. 그 중 벨라 라는 어느 소녀와 사랑을 키워나가
는 이야기 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순수한 로맨틱 소설이랄까?
어린 소년 소녀들의 감성을 적당히 잘 표현한 Twilight 은 사춘기적 시절 누구나
겪고 싶어 하는 사랑을 이들은 보여준다. 주인공 소녀는 예쁘지도 잘 나지도 않지만,
왠지 모를 매력으로 주변의 소년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그리고 수많은 괜찮은(?) 소
년들을 뿌리지고 자신이 선택한 그는 너무나 멋지고, 매력 있고, 내겐 너무나 잘해
주지만, 다른 이들에겐 요즘 대세인 ‘나쁜 남자’ 이기도 하다. 그런 그와 영원히
사랑하고픈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
물론 소설 속 갈등은 존재하지만, 그 요소가 너무 평이해서, 긴장감을 주지 못한 것이
약간의 아쉬움이지만, 너무 늘어지게 이어지는 것 보다 오히려 빠른 전개가 타깃으로
정한 독자들에겐 더 쉽게 다가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을 보며 느낀 것은 ‘ 아직 나도 10대들의 사랑이야기에 몰두하고 흥분하는걸.
보니 아직 순수성(?)이 남아 있구나! 라는 자기 합리화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뱀
파이어 라고 고백할 때, 나도 물어줘! 물어줘!. 라고 외칠 때, “안녕! 프란체스카”
에서의 안성 댁처럼 추해보일까? 라는 허술한 생각? ㅋ ㅋ' 과 ' 아직 지금의 나 는
물려도 되겠다는 나르시즘적인 생각 들 “ 이 내게 엔돌핀을 준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긴 있다. 뱀파이어들은 영원하며,
아름다우며, 늘 매력적이고, 힘이 세다. 언젠가는 인간들보다 더 약한 뱀파이어가
나타가 인간의 노예 정도(?), 혹은 인간에게 혹사당하는 뱀파이어 소설도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서평은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