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체 1~3 세트 - 전3권 (무선)
류츠신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평점 :

거대한 스케일의 상상력 넘치는
SF 소설 '삼체'
아시아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하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모옌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극찬한 소설이어서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무척 기대되었다.^^
전형적인 문과생으로서 SF 소설을 즐겨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와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두께와 내용 스케일에 처음부터 압도당했지만,
1권을 읽는 순간 호기심과 궁금증이 가득해지면서
책장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과학의 경계와 왕먀오, 양둥과 예원제 등을 둘러싼
광기 어린 비밀 속으로 들어가보자!

'삼체'라는 책 제목부터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졌다.
The three body 세 개의 몸은 무엇을 뜻할까?
책 표지에는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처럼 보이는 사진이 담겨있고,
세 가지의 문양이 그려져 있다.
우주와 지구, 천체물리학...
문과생으로서 모두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지 두렵기도 했지만,
이를 둘러싼 음모와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롭게 그려져있을 거 같아 매우 기대되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과학 소설가 류츠신은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SF 소설에 푹 빠져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우주와 과학을
문화 대혁명, 톈안먼 사태, 양탄 공정 등 역사적 사건과 접목시켜
깊이있는 SF소설을 탄생시켰다!
풍부한 과학 지식을 토대로 짜임새있게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1권의 차례를 살펴보면
물리학과 우주, 삼체와 홍안, 뉴턴, 아인슈타인 등
과학과 관련된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광란의 시대, 침묵의 몸, 종의 공산주의 등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불가사의한 일 뒤에는 반드시 귀신이 있다!
어떤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지고,
배후에는 누가 있을지 궁금함을 안고
책을 펼쳐보았다!


이야기는 경찰 2명과 군인 2명이 왕먀오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그들은 나노 과학을 연구하는 왕먀오를 찾아와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학술 단체인 '과학의 경계' 회원과 접촉한 적이 있냐고 묻는다.
그들은 왜 왕먀오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
"명단 속 물리학자들은 최근 두 달 사이에 차례로 자살했습니다." (p.20)
그 명단에는 양둥이라는 이름도 있었다.
왕먀오가 처음 양둥을 본 순간이 황홀하게 묘사되어있다.
거대한 금속 덩어리 앞에 나타난 양둥은
마치 '폐허 위에 핀 아름다운 꽃'같이 아름다웠다.
앞 날이 창창한 양둥이 자살로 생을 마감할 이유는 없어보였는데...
그녀는 물리학은 존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죽음을 택한다.
서명조차 남겨져 있지 않은 유서.
그녀는 왜 이런 말을 남긴 것일까?
과학의 경계 회원들의 자살 이유를 파헤치기 위해
왕먀오는 '과학의 경계'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한다.

수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와 지구에 대해 연구한 끝에
위대한 법칙을 발견해왔다.
하지만, 이 법칙은 완벽한 것일까?
지구의 작은 일부일 뿐인 인간이 거대한 자연과 우주의 비밀을
모두 파헤칠 수 있는 것일까?
양둥의 남자친구와 양마오는 당구 게임을 하며
보편적인 물리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물리학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양둥의 유서를 떠올린다.
이는 저격수와 농장주 가설과도 일맥상통하는데...
과학자들이 발견한 법칙들이 사실은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는 가설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 것일까?
그리고 갑자기 왕먀오에게 나타난 카운트다운 숫자...
1200시간부터 카운트다운 되어 점점 숫자가 내려가는데
이것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흥미진진하다.
한편, 왕먀오는 과학의 경계를 만든 선위페이를 찾아가는데
그는 V 장비를 착용하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가상현실 속에는 선위페이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가?
그리고 왕먀오에게 다짜고짜 '연구를 중단'하라고 말한 이유는?
왕먀오는 선위페이가 하던 게임 주소창을 외워서
가상 현실 속으로 들어가는데...
하늘 높이 솟은 글자 '삼체'를 보게 된다.
그곳에서 주 문왕과 추종자를 만나게 되고,
그들은 난세기와 항세기, 탈수자 등 알 수 없는 말을 되풀이한다.
그 곳 가상세계에서는 태양이 뜨고 지는 시간이 규칙적이지 않아
뒤죽박죽 세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긴 혹한의 시간에서는 몸을 탈수시켜야하는 곳.
이 곳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지 책을 읽다보면 미스터리가 풀릴 것이다!

양둥의 남자친구는 왕먀오에게
양둥의 어머니를 찾아가보라고 권한다.
한 때 천체물리학자였던 양둥의 어머니, 예원제에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그의 과거를 따라 1967년 중국, 문화대혁명으로 거슬러가보았다.
예원제는 아버지 예저타이가 정치적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며 큰 충격을 받는다.
그 이후, 살기 위해 한 건설 병단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친해진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위기에 빠진다.
하지만, 예원제의 기술과 지식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그녀를 홍안 기지로 데리고 가고...
예원제는 그곳에서 수많은 비밀을 목격하게 된다.
<삼체>는 술술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물리학과 컴퓨터, 천체 등과 관련된
다소 어렵고, 알쏭달쏭한 용어들이 등장해
나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훌륭해서 한 번 읽으면 푹 빠지게 된다.
AI가 현실이 되고 있는 지금,
가상현실과 현재, 과거를 넘나드는
<삼체>가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1~3권에 걸쳐 얼마나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정말 기대된다!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07046&start=pbanner
지금 알라딘 서점에서 <삼체> 양장 개정판 리커버 세트를 구입하면
우주 텀블러를 받을 수 있다!
선착순 한정 수량이므로 책 구매하실 분들은 얼른 서두르시길...^^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