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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4월
평점 :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작가, 올가 오카르추크! <태고의 시간>, <기묘한 이야기> 등 그의 대표작들은 전쟁, 자연 등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다양한 주제가 독특한 상상력 속에 녹아 있었다. 흩어져 있는 단편 소설들이 모여 하나의 세계관을 이루는 ‘별자리 소설’이 큰 특징인 작가인 올가 토카르추크의 작품을 읽다 보면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 또한 불협하는 듯하면서도 하나의 소리로 모여 드는 여러 개의 ‘북’ 연주처럼 여러 단편을 찬찬히 뜯어 읽다 보면 하나의 세계관을 마주하게 된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여성이 책 속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 섬에 표류된 사람의 이야기 등은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 속으로 독자를 이끈다. 읽는 내내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상상해 냈을까?’ 싶을 정도로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이내 전쟁, 문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문학이란 도전입니다. 인간 존재의 한계를 설정하고 동시에 그 존재에 초월적인 차원을 부여할 수 있는 건 문학분입니다. 삶, 그 자체로는 충분하지 않죠.”_103쪽
“위험은 외부에서 온 게 아니라, 내 안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두려움. 그리고 나를 지탱해주던 익숙한 상황들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포. 그럴 때면 내 생각은 다시 광란의 질주를 시작했고, 그걸 잠재우기 위해 나는 또다시 의미 없는 말을 되풀이해야만 했습니다.”_129쪽
나는 죽음을 먹고 살았습니다. 죽음의 부스러기를 낚아채서 그 차갑고 비린내나는 조각을 입에 쑤셔 넣어 허기를 달랬습니다.“_131쪽
짧은 호흡으로 진행되는 단편 소설들인데다, 올가 토카르추크만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세계관은 500쪽이 넘는 페이지를 훌훌 넘길 수 있게 만든다. 만약 올가 토카르추크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의 첫 걸음을 떼 보길 추천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이며, 이 글은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