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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의 초상 - 만들다, 잇다, 지키다, 살피다
김의경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6년 5월
평점 :
나와 타인의 직업에 대한 생각들 속을 헤매다 만난 책이었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소설가들이 직업인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었는데, 각 직업들이 무척이나 생소했다. 국평원 독학학위제 담당자, 면역전문 간호사, 특수학교 급여 담당자, 자서전 대필작가 등 이런 직업인들을 어떻게 컨택했을지 궁금해질 지경이었다.
10페이지 남짓한 꼭지마다 각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밀도 높게 눌러 담겨 있었다. 일을 선택하기까지의 이야기, 일의 진행 과정, 에피소드 등이 펼쳐지고, 그 속에서 직업을 향한 책임과 자부심이 흘러나온다.
“절대 서두르지는 않아요.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전체 과정을 멈추더라도 다시 확인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관객으로서 이 공간을 좋아했기 때문에 계속 누군가가 좋아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이 소중한 마음들을 들여다보다 보면 애틋한 감정이 든다. 나는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감정들에 대한 질투와 동경, 그리고 이를 통해 나의 직업을 되돌아보는 시간들이 스친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외면할 도리는 없다.
어린 시절, 직업을 가진 어른들을 만날 때면 내가 묻던 단골 질문이 있었다.
“어릴 때 꿈은 뭐였어요? 일이 좋아요? 재밌어요?”
미래에 가질 직업을 향한 고민의 연장선이자 어른들이 하는 ‘일의 영역’이 궁금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린 시절 나의 질문들에 답해 주던 어른들이 떠올랐다. 허허 웃던 모습도, 골똘히 생각에 잠기던 모습도. 그리고 나는 어떤 답을 하는 어른이 되고 싶은지 오래 고민하게 되었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쓰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