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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 전면 개역판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4월
평점 :
허먼 멜빌, 모비 딕
예진지수 : 4.4/5점
한줄평 : 800번의 책 넘김과 800배의 재미
(다들 모비딕, 모비딕 하길래 얼마나 재밌나 봤는데 모비딕 모비딕)
처음 책을 봤을 때, 엄청난 페이지수에 조금 두렵기도 하고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800페이지라니... 정말 ‘벽돌책’이라는 수식이 딱 맞는 책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벽돌책들을 끊이지 않고 쭉쭉 읽어나가는 재미와 다 읽었을 때의 쾌감은 정말.. 잊을 수 없다. 그래서 이번에도 시도!!!! 해보았다. 어디 다닐 때마다 들고다니면서 조금씩 읽어는데 벽돌책 들고 다니는 건 처음이라.. 제법 신선한 경험이었다.
다리를 앗아간 ‘모비딕’이라는 거대한 고래에게 원수를 갚기 위한 모험은 흥미진진하다. 세세한 설명과 예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은 책의 무게보다 더 압도적이었다. 고전이 고전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과 왜 이제야 읽었는지에 대한 약간의 후회가 있을 정도의 재미였다.
작가가 포경선을 탄 이력이 있는 데다 여러 조사와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까지 더해져 고래, 포경에 대해 정말 세밀하고 탄탄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 독특했다. 살면서 내가 고래를 볼 일도 없을 것 같고, 고래를 잡거나 고래와 싸울 일은 더더욱 없을 텐데 그 경험을 눈앞에 그려볼 수 있는 기회였다. ‘배’라는 한정적인 공간과 ‘바다’라는 무한한 공간의 대비 속에서 펼쳐지는 무수한 상상력에 말 그대로 ‘하루종일’ 빠져있었다.
그리고 외국 소설을 읽을 때마다 등장인물 이름을 외우는 것이 어려웠고, 공간의 배치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으로서 책의 앞쪽에 실린 도면이나 그림, 등장인물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자주 앞쪽을 들여다보며 ‘아하!’ 하고 넘어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외우게 된 것도 꽤 재미있었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