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봄
한연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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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진, <숨은 봄>

_ 예진 지수 : 4.8/5

_ 한줄평 : 봄을 봄

 

<숨은 봄>이라는 단어와 내용이 한국어이기에 가능했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봄 이라는 뜻과 숨은봄이라는 두 뜻을 통해 이 책의 내용을 한 번에 담아낸다는 점이 매력적이라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어 봤다.

 

책을 다 읽자마자 든 생각은 봄을 이야기로 그리면 정말 이렇겠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추운 겨울, 봄을 찾아 여행을 다니다가 무리에서 홀로 떨어진 아기새아이를 만나 함께 봄을 찾아다닌다. 아이와 아기새는 부엉이, 순록, 올빼미, 눈표범과 같은 동물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나눠주는 을 차곡차곡 모은다. 그렇게 을 모으며 나아가 도착한 곳은 어디일까?

 

아이와 아기새가 동물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대화와 동물 친구들이 나눠주는 숨은 따스하고 몽글몽글하다. 순수하고, 예쁜 마음들이 모여 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고 있으면 나도 함께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동물 친구들이 나눠준 건 단순히 한 모숨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은 유독 길게만 느껴진다. 따뜻해질 듯 말 듯 스며드는 찬 공기들을 견디다보면 어느새 알알이 맺힌 꽃송이들을 볼 수 있게 되고, 눈으로 하얗게 덮였던 세상이 알록달록 예쁘게 물들어 있기도 하다. 그 과정을 모아 꾹꾹 눌러 담은 이 책을 겨울을 나는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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