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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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만 불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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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연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4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김인환 옮김 / 민음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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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적인 나를 이원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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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에곤 쉴레의 그림이, 책을 더 매혹적으로 만든다.

내가 쓴 글에서조차 내가 자유롭지 못하다면, 도대체 나는 어디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이 점에 대해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

나는 늘 나를 꾸며내는 것을 좋아했다. 남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이 완벽하기를 바랐다. 재치 있고 지적이며, 다정한 사람이길 나 스스로에게 요구했다. 계속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한 결과, 대충 어느정도는 그런 사람이게 되었고 그런 내 모습이 좋았다. 그게 내 모습인 줄 알았다. 그것 만이 내 모습 인 줄 알았다.

다자이 오사무는(책 안에서는 다른 주인공으로 묘사되지만 결국 자기 얘기였을거라고 생각한다.) 나와 같이 꾸며서 만들어 낸 모습으로 능청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혐오하지만 결국 자신또한 그렇게 살아가며 그런 자기를 또 혐오한다. 그로인해 평생을 피폐해진 정신으로 우울하게 살아가며 끝내 자살을 택하고 만다.

사람은 우울하고 외로울수록 감수성이 풍부해져가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감수성이 사람을 더 우울하게 만든다. 그 우울조차도 품어낼 수 있는 방법은 나 자신을 사랑하면 된다. 나 자신을 사랑할 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게 되고 그 자체로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다자이 오사무에게는 그런면에서 아쉽지 않았나 싶지만 이런 명작을 써낸 사람에게 누가 누굴 판단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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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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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기다리며

웬만한 추천도서 목록에 자주 거론되기에 책도 얇고 부담 없이 읽어보자 싶어 골랐다.

나는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들 고도를 기다린다. 고도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그저 막연한 기다림이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에게 기다림에 있어서 목적이 같을까? 아니 그보다 앞서 그들은 목적이 있는 기다림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고도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서로 상기시키지 않으면 무엇을 하고있는지도 모른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러나 생각하지 않은 채 지껄일 뿐이다. 그것조차 하지 않으면 자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말이다.

나도 가끔 그렇다. 끊임없이 기다린다.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냥 뭔가 내 앞에 짠 하고 나타나주길 기다릴 뿐이다. 그것은 종교에서는 신, 혹은 구원, 혹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부, 명예, 권력일 수도 있다. 정해진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그 무엇도 아닌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추상적이고 모호한 것들이 모여 이루고 있는게 결국 삶이다. 사람의 힘으로 그 모호함과 추상적인 것들을 구획하려 하지만 그것들은 무한성을 지니고 있기에 여전히 추상적이고 모호하며 앞으로도 그럴 곳이다. 우리는 그저, 경험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 들에 대해 경험 가능성의 유무는 따지지 않은 채 그저 기다릴 뿐이다.

처음엔 솔직히 무슨 말 하는지 몰라서 억지로 읽었다. 공연으로 직접보는게 훨씬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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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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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표지의 빨갛게 충혈된 눈이, 안구 건조증에 시달리는 내 눈 같아서 더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며 읽어야 할까. 내 대답은 글쎄다. 전체주의를 겨냥한 작품으로 해석하는건 흔하니까 난 좀 다른식으로 접근해보고 싶다.

빅브라더, 윈스턴, 오브라이언은 결국 모두 나다. 나는 나를 감시하고, 나에게 저항하고, 나를 속이고, 속였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든다.‘이중사고‘로써 말이다.
또 성공에 있어 불필요한 요소들은 머릿 속에서 전부 지워낸다. 휴식, 여가, 자유, 감수성과 같은 단어들은 머리에 품고있는것 조차 죄다. 전부 머릿 속에서 지워내고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세우고 비난하고 증오해야한다. 말 그대로 성공을 위한 공식에 스스로를 억지로 끼워넣어 성공이라는 정답을 도출해낼 수 있게끔 강제해야한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 부, 명예를 위해 태어난게 아니다. 그러므로 본래의 내 모습은 결국 언젠가는 어느방식으로든 튀어나오고 나에게 고통을 가한다. 저지하려 할수록 점점 커져감을 느끼고 나중에는 제어할 수 조차 없음을 깨닫는다. 여기서 두가지 방향으로 결과가 나타나는데, 자기가 왜그런지 모른 채 극단으로 치닫거나,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되어 허물에서 탈피해 한 단계 성장하게 된다.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있는 나에게 뒷통수를 때려 정신차리게 해준 책이 바로 ‘1984‘이며 진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해준 조지 오웰에게 이루어 말할 수 없는 감사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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