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기다리며웬만한 추천도서 목록에 자주 거론되기에 책도 얇고 부담 없이 읽어보자 싶어 골랐다.나는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들 고도를 기다린다. 고도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그저 막연한 기다림이다.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에게 기다림에 있어서 목적이 같을까? 아니 그보다 앞서 그들은 목적이 있는 기다림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고도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서로 상기시키지 않으면 무엇을 하고있는지도 모른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러나 생각하지 않은 채 지껄일 뿐이다. 그것조차 하지 않으면 자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말이다.나도 가끔 그렇다. 끊임없이 기다린다.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냥 뭔가 내 앞에 짠 하고 나타나주길 기다릴 뿐이다. 그것은 종교에서는 신, 혹은 구원, 혹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부, 명예, 권력일 수도 있다. 정해진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그 무엇도 아닌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추상적이고 모호한 것들이 모여 이루고 있는게 결국 삶이다. 사람의 힘으로 그 모호함과 추상적인 것들을 구획하려 하지만 그것들은 무한성을 지니고 있기에 여전히 추상적이고 모호하며 앞으로도 그럴 곳이다. 우리는 그저, 경험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 들에 대해 경험 가능성의 유무는 따지지 않은 채 그저 기다릴 뿐이다.처음엔 솔직히 무슨 말 하는지 몰라서 억지로 읽었다. 공연으로 직접보는게 훨씬 재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