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의 시작 오늘의 젊은 작가 6
서유미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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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
환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었다. 망자보다 삶 쪽에 가가이 있지만 병원 밖의 사람들 보다 죽음에 다가서 있고 이미 죽은 자 들보다 죽음을 강하게 느끼면서 건강하게 활보하는 자들보다 삼ㄹ에 대한 열망이 더 강했다. 그래서 병원은 무덤으로 가는 정류장인 동시에 삶을 향한 갈망이 치열하게 숨쉬는 곳이다.



p71 살다 보면 그럼 때가 있다. 가장 신중해야 하는 시기, 문제 앞에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비교해 보고 실패릐 확률을 줄이기 위해 애써야 하는데 난데 없이 용감해지고 근거 없는 확신에 차 엉뚱한 길로 접어들어 버리는 때. 어떻게 해도 다 괜찮을 것 같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 순간.

p85 그의 미안해 는 반성과 개선의 의미를 담은 사과가 아니라 몸을 숨기고 도망가기 위한 바리게이트일 뿐이었다.

p172 누군가가 죽고 그 죽은 때문에 가족이나 지인들이 슬퍼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기회를 얻는 전화를 받고 안도한다는 사실이, 세상일이 그렇게 흘러간다는 게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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