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데이터와 시스템에 의한 시뮬레이션이 일상화되며 우리는 혜택의 고마움과 피로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 P46
지속적으로 이러한 입력과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며 압도된 사람은 스트레스로 무엇이든 실천하기 어려운행동 마비 상태에 빠집니다. 너무 많은 생각 속에 실행하지 못하는 상황을 ‘분석 마비(analysis paralysis)‘라고 부릅니다. - P49
유치원까지 내려간 ‘의대 준비반
기대 수명이 길어진 것에 비해 삶의 안정성이 취약해졌다고 느낄 때, 염려는 자기 세대를 넘어 ‘아이‘를 향합니다. - P82
오류 가능성을 제거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실제의 삶에서언젠가 필연적으로 부딪히게 될 난관에서 필요한 면역의 형성을 억제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시뮬레이션 과잉이 주는 핵심적인 비극입니다. 비료에 의지하여 자란 식물이 자연의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할 힘을 기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 P85
부모가 온전히 이성적 판단만으로 자녀의 진로 문제를탐색한다면, 아이의 특성과 지금 사회의 변화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모색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꿈과 부모의 의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아이가 이상적 삶을 이루기 위한 현실 속 불일치 인자들을 탐색하는 일들을 이어가야 합니다. - P87
국내 시장만 담당할 지원자에게 업무와 무관한 제2외국어 시험까지 치르게 한다면 이들에게 선발 과정은 그저 옆의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한 군비경쟁으로 폭주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 P109
충고하는 이들에게 자전거를 알아본 이유로 그저 몇 킬로미터 반경의 동네를 저녁에 둘러보는 용도라고 말해도 소용없습니다. 시작하면 곧 그다음 단계로 올라설 터이니 미리 좋은 것을 구비해야 한다는 그들에게 어느덧 처음의 구매 목적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이 모든 사달은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 이들의 애정 어린 엇갈림입니다. 이처럼 욕망의 인플레이션은 그 출발이 순수했을 수도 있습니다. - P140
무엇보다 어떤 것들을 ‘하지 않을것‘인지가 더 명확히 보이며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불안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 P148
동양 사회는 후천적 노력에 의해 자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기에 본인이 못하는 것을 보완하려 더욱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개인의 노력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는, 어쩌면 각자가 적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는 일까지 열심히 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 P165
그 경로의 출발점은 고유성을 지닌 자신만의 무대입니다. 본진에서의 깊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호오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과업을 찾으며, 숙련을 바탕으로 시간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과정은 무엇보다 자기자신에서 시작한 질문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 P176
선택의 연대가 가져온 변화는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타인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지식의 전수, 취향의 공유, 그리고 정서적 연대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연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 P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