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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스티커 -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청소년 69
황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월
평점 :
“은서 너는 왜 내가 아무렇지도 않니?”
내 몫의 그릇에 붙은 랩을 떼어 주며 명두 삼촌이 물었다.
나는 명두 삼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잠깐 정적이 흐른 후, 비 오는 날 만났던 삼촌 모습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이해했다.
“왜 아무래야 해요?”
내가 되물었고 명두 삼촌은 대답하지 않았다.
주인공 은서의 순수한 편견 없는 시선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어떻게보면
편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치매 걸린 할머니,
무당 엄마를 둔 무당의 기운이 있는 친구 강민구,
화장을 하고 여장을 즐겨하는 명두 삼촌,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여자인 주인공 은서.
은서는 재혼가정이고 은서의 새엄마 역시 재혼가정.
등장인물의 모든 조건들이
어찌보면 편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불편하지 않게 담백하게 그려내어 오히려 덤덤하다.
이미 쪄들어있는 내 시선 역시 반성하게 하는 책이랄까!
청소년기에 느낄 수 있을 법한 인간관계 사이에서의
불안, 질투, 사랑, 원망의 감정을 아주 잘 그려낸 것 같다.
은서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나 역시 다시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마지막엔 가족의 서사와 민구와의 우정에
내 마음도 몽글몽글해져버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