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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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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이 가장 피해야 할 것이 ‘자연스러움’이다. ‘내추럴’이다.
자연에 내맡기고 있으면 나이에 걸맞게 추레하고
시들시들하고 주름과 검버섯으로 뒤덮인 할배, 할매가 된다.
손주 이야기랑 병 이야기만 하게 된다.
그것에 맞서 살아가는 것이 노인의 기개겠지.

👵🏻
78세의 나이에도 60대로 보이는
위트와 자기관리를 목숨처럼 여기는 오시 하나.

“ ‘저는 나이를 잊고 살아요’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사람,
가끔 있잖아요? 너무 웃긴 말이죠.
나이는 본인이 잊는 게 아니라 남들이 잊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평생을 남편 이와조와
일상용품점을 운영하며 살아온 오시 하나.

중년을 넘어서면서 자신을 꾸미며 살게 되고,
78세가 된 지금은 관리하지 않는 자들은 모두 게으름뱅이라 생각하며 노화에 맞서며 열심히 관리를 하며 사는 유쾌한 할머니다.

“하나는 내 보석”

“하나는 내 자랑거리”

“하나랑 결혼한 게 인생에서 가장 좋았어”

라고 말해주는 다정한 남편 이와조.
평생을 취미라곤 종이접기 밖에 모르는 사랑꾼,

그 역시 오시 하나가 코디해준대로 세련되게 입고
동년배 할배들과 비교하면 너무나 세련된 남자다.

그러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공개된 남편의 유서.

유서에서 밝혀진 남편의 또 하나의 가정,
그리고 혼외자 ⁉️ (띠로리 😳)
무려 40년을 속였다고?!?!

‘노인의 품격’을 중요시 하는 오시 하나 할머니는
이제 어떻게 행동할까요? 😄

_
오시하나 할머니가 동년배를 보고 느끼는 생각들이
유쾌하고 웃기게 표현되어 있어서 초반엔 빵빵터졌고,
후반에는 나이듦에 대해서,
노인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했던 책.

쌩얼로 잠옷입고 뒹굴뒹굴 책 읽다가
오시하나 할머니에게 뼈맞는 기분이었는데,
아, 꾸미고 살아야지, 부지런해져야지 다짐하게 되는 효과 😁

일본 사회가 고령화되어 노인들을 전기 고령자, 후기 고령자로
나누어 부르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도 멀지 않았다 싶었던-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현재 우리나라 평균 연령 47세 🥲)

어떻게 살아야 ‘노인의 품격‘을 유지하며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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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여름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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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
#다산책방 (@dasanbooks ) #협찬

📌 나는 사랑에 대한 전경린의 해석을 언제나 믿는다 - 박상영

❤️‍🔥
이 책은 24년 전의 소설을 새롭게 다듬어 재출간한 소설이다.

25살 결혼적령기 은령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있다보니,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양귀자 작가의 <모순>과
오버랩되어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감상이다.

엄마의 재혼으로 뒤늦게 낳은 갓난 아이와 양부.
그 징그럽고도 상스러운 양부의 집을 벗어나고자
선택한 선모와의 결혼. 그러나 선모 집안의 반대로
은령은 도망치듯 지방 방송국으로 떠나게된다.

그곳에서 시인 유경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지만,
유경의 지인, 카페 사장 이진의 거칠고 저돌적인 성격과
생활비를 대주며 종속적인 관계를 요구하는 그에게도
끌리는 은령. (파국이다 😤)

굉장히 대담하고 직설적인 이야기에 빠져 책을 읽었고,
플래그 해둔 페이지를 필사하며 다시 보니,
사랑에 대해 이렇게 다각도로 정의한 작가님께 경외심이 들었다.

예전 작가님들은 어쩜 이렇게 문장을 잘 쓰시는거지?
남다른 표현력, 계속 곱씹어보게 된다.

그리고 유경과 이진의 관계는 대체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다.
유경의 여자를 갖고 놀았던 것은 작품 속이 드러난 정황으로 보아
여러 차례인 것 같은데, 유경에 대한 소유욕이었을까?

📖
선모를 단념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나는 그런 말을 듣고도 결혼을 강행할만큼
선모를 사랑하지는 않았다.
단지 선모의 등뒤에 숨어 활짝 피었다가
한차례 비바람에 순순히 져버리는 부질없는 꽃들처럼
생을 다 낭비해 버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
어떤 종류이든 욕망에 빠져 드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넘쳐 보지 않고는,
자신을 바닥까지 뒤집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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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 - 독립운동가 45인의 말
김구 외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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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가장 크게 헌신했던
45명의 어록을 모은 책이다.

나라의 국권 회복을 염원했던 그 분들의 언어를
필사노트에 한 페이지씩 꾹꾹 눌러써보며,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필사하기에 너무 좋은 책.
아이들때문이라도 오래오래 소장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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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스티커 -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9
황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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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 너는 왜 내가 아무렇지도 않니?”


내 몫의 그릇에 붙은 랩을 떼어 주며 명두 삼촌이 물었다. 

나는 명두 삼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잠깐 정적이 흐른 후, 비 오는 날 만났던 삼촌 모습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이해했다.


“왜 아무래야 해요?”

내가 되물었고 명두 삼촌은 대답하지 않았다.


주인공 은서의 순수한 편견 없는 시선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어떻게보면

편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치매 걸린 할머니, 

무당 엄마를 둔 무당의 기운이 있는 친구 강민구, 

화장을 하고 여장을 즐겨하는 명두 삼촌,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여자인 주인공 은서. 

은서는 재혼가정이고 은서의 새엄마 역시 재혼가정.


등장인물의 모든 조건들이 

어찌보면 편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불편하지 않게 담백하게 그려내어 오히려 덤덤하다.

이미 쪄들어있는 내 시선 역시 반성하게 하는 책이랄까!


청소년기에 느낄 수 있을 법한 인간관계 사이에서의 

불안, 질투, 사랑, 원망의 감정을 아주 잘 그려낸 것 같다. 

은서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나 역시 다시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마지막엔 가족의 서사와 민구와의 우정에

내 마음도 몽글몽글해져버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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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 개정판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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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대로 움직이지 마요. 

시스템을 뛰어넘어버려요. 




작년에 너무 재미있게 읽은 레슨인케미스트리가 

애플tv 드라마 방영을 맞아 리커버 에디션이 나왔다. 


#브리라슨 이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를 연기하는데, 

스틸컷만 봐도 소설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싱크로율 🤩


지금보다 더 심했을 1950년대의 성차별, 유리천장을 부숴가며 

T 100%의 이성과 지적인 매력으로 

화학자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진행자로 

활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요리도 화학이라는 신념으로 흰 가운을 입고 

굳이 소금을 염화나트륨이라고 부르는 그녀의 고집이 

통쾌하기도하고 아주 매력적!


📖

그녀는 카메라 앞에 대고 팬을 톡톡 치면서 말했다. 

“다음으로 염화나트륨을 넉넉하게 넣어주십시오.˝

월터가 씩씩댔다.

˝“그냥 소금이라고 하면 누가 죽이냐? 죽여?”


동료이자 남편인 켈빈과 남자들만의 스포츠인 조정을 하는 모습이나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개 6시 30분과의 스토리도 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 🚣


드라마 보고싶은데 애플tv 결제해야하나, 

너무 궁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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