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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 데드풀 VOL. 5 : 무기 경쟁 ㅣ 시공그래픽노블
로비 톰슨 지음, 크리스 배챌로 외 그림, 박무성 옮김 / 시공사(만화) / 2019년 6월
평점 :
바야흐로 2016년 3월... 텀블러를 요동치게 한 세기의 팀업시리즈 <스파이더맨/데드풀>(이하 스덷) 첫편이 발매되었지요. 저도 이 콤비를 무척 좋아하던 터라 부푼 가슴을 안고 이슈를 사서 읽어보았는데, 아 이게 문제가 좀 있었어요. 스덷의 스토리를 맡은 첫주자는 조 켈리였는데, 이분이 쓰는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저랑 너~무 안 맞는 거예요. 어우 막, 도저히 제 취향이 아닌 거예요.
'캐해석이 안 맞는다'라 함은... 그런 거예요. 작가마다 "피터 파커라면 이렇게 행동할 거야!"라고 생각하기 나름일텐데, 조 켈리가 묘사하는 피터 파커라는 인간상은, 제가 사랑하는 피터 파커와는 약간 핀트가 엇나갔다는 뜻입니다. 그놈의 수류탄! 때문에 그토록 기다리던 최애들의 팀업에도 버티질 못하고, 몇 아크 만에 금방 드랍해버린 게 사실입니다.
그러던 중, [마블 레거시]를 맞아 2017년 후반에 기존 작가진이 하차를 하고 로비 톰슨이 새롭게 운전대를 잡을 거라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헉!!! 로비 톰슨이 누구냐? <실크>, <스파이디>, <스파이더맨: 마스터 플랜>, <베놈: 스페이스 나이츠>를 쓴 양반입지요. 여기 나열한 모든 작품을 제가 아주 재밌게 즐겼다 이거거든요. 어머나! 정말 잘됐다 싶었어요. 로비 톰슨이 스덷을 쓴다면 당연히 다시 집어들어야지!
로비 톰슨&크리스 버첼로 콤비가 작업한 첫번째 스토리아크가 완결이 났으니, 감상을 탈탈 털어볼까요. 새해 목표대로 포스팅 꾸준히 잘 하고 있죠? 칭찬칭찬해. 리뷰를 시작하기 앞서 저는 직전 편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서술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려요.
2017년 마블을 화끈하게 불태운 <시크릿 엠파이어> 이벤트 이야기를 잠깐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만인의 모범, 영웅 중의 영웅 캡틴 아메리카가 사실 하이드라였다! 라는 무시무시한 명제로 시작하는 이 이벤트... 데드풀은 엉망진창인 자신을 믿고 어벤저스에 가입케해준 캡틴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있었는데. 캡틴 하이드라(!)는 이 점을 놓치지 않고 데드풀을 암살자로 이용해 먹어요. 자신이 하이드라라는 것을 눈치챈 쉴드의 필 콜슨 요원을 죽이게끔 시킨 것이지요.
데드풀이 콜슨을 죽인 일로 분노한 프레스턴 요원이 데드풀을 막으려 맞서지만 끝내 데드풀에게 살해당하기까지. [마블 나우!]부터 데드풀의 든든한 측근이었던 프레스턴이 이렇게 잔인하게 퇴장하다니 정말 아쉬워요. 이후 데드풀은 솔로타이틀을 <디스페커블 데드풀> 즉 '혐오스러운 데드풀'로 바꾸면서 악당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애초에 내가 착해지려고 마음먹었던 것부터가 잘못이었다"라면서요. 나란 놈은 착해질 수 없다는 거예요.
이런 무거운 배경에서 <스파이더맨/데드풀>이 모토로 두고있던 '유쾌한 팀업'이 가능하긴 할까요? 일단은 타이틀 제목부터 슬래쉬가 아닌 Vs.로 바꾼 거보면 훈훈한 친목회 같은 건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고 말이에요. 스파이디의 경우는 캡틴 아메리카랑은 다른 느낌으로 모범영웅이잖아요. 착한 거는 좋은 거, 나쁜 거는 혼날 거. 나름대로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는데, 데드풀은 쉴드 요원을 최소 두 명이나 살해를 했으니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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